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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핑 - 1 본문
2011년 8월 1일
재미없는 휴가를 보내다가 막판에 연휴를 끼고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햄린 Hamlin 이라는미국 뉴욕주 북단의 주립 공원입니다.
떠나는 날 모처럼 일찍 일어나 출발했는데, 하이웨이에서 사고가 났는지 하이웨이를 완전히 막아놓는 바람에 국도를 찾아 가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여기는 웬만큼 큰 사고가 났다 하면 무조건 길을 다 막아버립니다. 게다가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미국 들어가는 차들이 밀려서, 입국심사하는데까지 길고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입국심사는 자동차에 탄 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이 생긴 곳에서 합니다. 별 일 없으면 몇가지 간단한 질문을 하고 통과 입니다.
지난번 한국 여권으로 갈 때에는 차에서 내려서, 따로 입국심사 오피스로 가서 지문찍고, 사진찍고, 간단한 질문에 답해야 했습니다.
나이아가라를 통해서 미국으로 들어가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버팔로 패션 아울렛이라는 쇼핑몰이 나옵니다.
캐나다 토론토 하고 가깝고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가 장사가 잘 되니까 박리다매가 가능한지 물건값이 캐나다보다 저렴합니다.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곳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나이아가라는 토론토 남단의 도시인데 비해 미국쪽에서 보면 저기 북쪽 끝에 붙은 진짜 깡촌중의 깡촌, 근처에 변변한 도시 하나도 없는 곳인데 누가 패션 아울렛에 산넘고 물건너 오겠습니까?
그러나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 특히 여자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입니다. 교통체증으로 오랜시간 차 안에 갇혀 지쳤을 법도 한데, 민아와 민아엄마는 그 넓은 쇼핑몰 안을 펄펄 날라다닙니다.
그러나 두어시간을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서 산 것은 결국 티셔츠 몇장 뿐. 그래도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합니다. 휘발유 만땅으로 넣은 자동차 같습니다.
미국에 들어갈 때에는 원칙적으로 농산물을 갖고 갈 수 없습니다. 과일, 채소, 조리되지 않은 고기 등등은 걸리면 다 압수입니다. 미국산 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오렌지 같은것도 안됩니다. 물론 짐 꾸러미 저 깊숙한 곳에 다 쑤셔박아 들어갑니다. 물론 재수없게 걸리면 망신이지요.
캐나다는 연휴지만 미국은 그냥 주말이니까, 캠핑장은 매우 한산했습니다. 게다가 동네가 산골 촌동네니까, 보이는 사람들 전부가 백인인데다가 동양인을 처음 보는지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특히 애들은 넋을 놓고 쳐다봅니다. 요즘같이 인터넷과 교통이 이토록 발달한 세상에도 이런 동네가 다 있구나 싶습니다.
캠핑 하면서 찍은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물이 습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민아는 여기에서 큰 물고기가 튀어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긴 꼬챙이에 과일을 끼워서 담그면 큰 거북이가 와서 덥썩 먹는다고 합니다.
첫날 일몰 무렵의 호숫가입니다.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있군요. 보기에는 시원해 보이지만 좀 덥고 습한 날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