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동사니 생각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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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한국사람은 늘 혼잣말을 한다는 내용의 재미난 개그를 보았는데, 리모컨을 찾으면서 "리모컨이~~ 어디있나~~ 아이고~~ 쏘파에도 없고~ 방에도 없고~어디로 갔나아~~ 아이고 요깃네~!!" 하고 가락까지 넣어 흥얼거리면서 리모컨을 찾는 과정을 끊임없이 생중계를 하는것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무언가를 찾을때면 늘 저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찾는것이어서 웃음이 나왔다. 캐나다에서 살며 느낀점은, 사람들이 좀처럼 혼잣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 좀처럼이 아니라 혼잣말 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대신 둘이 있을 때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것을 도저히 못견뎌한다. 아마도 이 사람들에게 제일 심한 고문은 옆에 앉혀두고 한마디도 못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옛날에 회사사람과 잠시 카풀..
나는 캐나다에 살 때에도 영어때문에 늘 답답함을 갖고 살았다. 필요한 언어소통은 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영어로 대화를 한다손 치더라도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민 1세대는 나와 공통의 답답함을 늘 갖고 있을것이다. 영어로 대화를 할 때에는 나는 늘 언어가 졸졸 흐르는 시냇물 옆에 뜰채를 들고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서있다가 중요한 키워드가 흘러가는게 보이면 잽싸게 그것을 건져내 내 머리속에 순서대로 집어넣은 다음 그것을 조합해서 이해를 하는것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영어를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이게 습관이 되면서 영어의 이해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내가 늘 대화하던 사람들은 주로 회사사람들이니 대화의 화제나 폭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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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민아엄마와 같이 길상사에 갔다가 마음에 울림이 있어서, 이번에는 민아를 데리고 길상사를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길상사에 갔다가 민아 외할머니를 보러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여 마음이 급했다. 마침 절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절집에서 스님이 염불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아서 그토록 조용하고 고즈녁했던 절간이 무척 어수선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기때문에, 민아와 나는 서둘러서 공양간으로 갔다. 그 날 행사덕분인지 우리는 식권을 사지 않아도 좋았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오면서 민아에게 절밥이 어떠냐고 소감을 물었다. "그냥 뭐.. 비빔밥?" 나는 정말 맛나게 먹었기 때문에 민아도 그러리라 예상했는데 예상이 틀렸다. 더군다나 민아는 스스로 배식을 받아서 식사를 하고 또 설겆이까지 스..
우리 이전에 살던 세입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젊은 친구들이었는데, 큰 개를 서너마리 키우고 있었다. 본인 입으로는 개 트레이너라고 했다. 아파트에서 도저히 트레이닝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어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다고 했다. 팔뚝에 문신이 있는게 좀 꺼림칙하기도 했지만, 말도 바르게 잘 하고 그렇게 불량스럽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는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든지 내가 참견할수도 없고 참견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우리가 이사를 하고나서 청소와 소소한 수리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소모하고 나서, 그리고 아랫집 아주머니로부터 이전 세입자에 대한 컴플레인을 듣고나서는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럭저럭 우리집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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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출근길, 기분이 좋다. 어쩐일인지 그 많은 신호등이 딱딱 맞아떨어져 기다림 없이 다운스뷰 지하철 주차장에 닿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껏 올라갔던 기분이 한번에 추락하는 일이 일어났다. 오늘 아침은 영하 14도. 지하철 주차장은 무인 시스템이라 신용카드나 동전으로 4불을 결재하면 차단기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주차장 앞에서 차 창을 열려고 버튼을 누르니 며칠전 내린 눈으로 물이 스며있었는지 얼어서 내려가지 않는다. 고작 이 정도 가지고 기분이 추락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할 수 없이 차 문을 열고 그 추운 밖으로 나와 달달 떨며 신용카드를 넣으니 표시창에 거래중지 (Transaction aborted)라고 뜨는 것이었다. 추위에 떨면서 몇 번을 시도해도 역시 실패. 할 수 없이 후진으로 나와서 (..
최근들어 체중이 많이 불어난 것을 느꼈다. 최소한 3킬로그램은 늘어난 것 같다. 작년에 운동으로 체중을 많이 줄였는데, 누구나 금방 알아볼 정도로 체중이 줄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난 봄에 직장을 잃고 난 후 구직 그리고 단기간의 직장생활, 또 아버지 상으로 한국에 다녀오는등 체중 관리는 아예 잊고 정신을 놓고 지냈다. 체중을 줄인 후 조금만 더 줄이면 목표치를 달성한다 했는데 그만 뒷걸음을 치고 만 것이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과거 전쟁 전후 사진을 보면 평범한 서민들은 깡마르고 그러나 강단이 있어 보이고 상류층의 모습은 두둑하니 뱃살이 나와서 "풍채 좋다"고 하는 그런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비만한 체구는 생활수준이 낮음을 의미하며 부자일수록 호리호리하고 단단해보이는 몸을 유지하는 ..
캐나다에 와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직장이 바뀌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닌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한국은 지하철 티켓을 사면 들어갈 때 검표(체크)하고, 나올때 체크하고 이렇게 두 번 하는데, 여기는 일단 들어가면 끝이어서, 나올 때에는 검표없이 그냥 기계식 개찰구를 밀고 나오면 되는 방식이다. 아마도 한국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여기는 그냥 고정요금이라 그럴 것이다. 요금은 한국돈으로 약 2500원 정도 될 것이다. 표는 정기권 카드로(마그네틱 카드) 일정기간 이용하거나 그때 그때 지불하고 타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를 위하여 개찰구 옆에 매표소가 있다. 여기에서 토큰을 구입하여 매표소 옆의 토큰 통에 넣고 들어가면 된다. 토큰이 있는 경우에는 매표소에 갈 필요없이 개찰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