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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야간 관람 본문
20230928
밤에 보는 경복궁이 그토록 아름답다고 누가 그러길래, 물론 멋있겠지, 언제 시간을 내서 한번 가 봐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아무때나 내가 원할 때 볼 수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봄-여름 야간입장권을 다 놓치고, 가을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예매를 할 수 있었다.
추석 전날이라, 낮에 형네 가족과 현충원에 들러서 어머니 아버지를 뵙고, 그리고 그 옆 충혼당 별관에 고모부 내외를 뵙고, 그리고 경복궁에 가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입장할 수 있었다.
낮에 집을 나와 밤이 되도록 돌아다녔으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했는데 예상외로 무척 힘들었다. 조금씩 시큰거리던 무릎도 대놓고 아프기 시작했고 다운타운의 공기 역시 익숙하지 않아서 목과 코가 매웠다. 하지만 경복궁은 역시 기막히게 아름다웠다.
관람객은 반 이상이 눈으로 확인되는 외국인들, 게다가 눈으로 구별안되는 아시안 외국인을 합치면 아마도 외국인이 거의 80프로는 되지 않을까 싶게 외국인이 많았고, 여자애들은 거의 다 예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마치 꽃잎들이 나풀거리듯 궁궐과 잘 어울리고 예쁘다. 키 큰 백인 여자애들은 한복이 영화속 요정들처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지하철 안에서도 외국인이 많아서, 몇번씩이나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길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우연히 우리 옆자리에 앉은 스위스에서 왔다는 아줌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