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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자동차 구입

민아네 2023. 10. 23. 17:21

20231016

차를 샀다. 기아에서 나온 K3 GT 5door 에 2020년산 18000km 주행거리를 가진 자동차였다. K car 라는 중고자동차 업체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는데, 아침에 구입신청을 해서 오후 3시에 보험까지(DB 보험) 가입하고 차를 넘겨받았으니 역시 한국이 빠르긴 빠르다.

 

구입한 K3 GT와 동일 모델, 동일 색상의 차.

자동차를 사려고 여러가지로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 캐나다에서 나는 토요타 벤자 라는 5-door 자동차를 탔고, 와이프는 폭스바겐 골프 1.4tsi 를 탔었다. 벤자를 구입한 후에 골프를 샀는데, 의외로 골프가 운전하는 재미가 있어서 내가 오히려 좋아했다.

 

더우기 골프의 그 세심한 디자인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예를들면 비가 올 때 후진기어를 넣으면 와이퍼를 안 켰어도 뒷 와이퍼를 한 번 쓱 돌려주거나, 와이퍼를 인터벌에서 오프로 내리면 와이퍼를 한번 밑으로 움찔 하고 움직여주는, 그래서 와이퍼가 확실히 꺼졌다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그런 세심함. 나는 이런 디테일한 배려가 녹아있는 디자인을 참으로 좋아한다.

 

벤자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캐나다 시골 할배들이 에어컨이건 라이트건 복잡한 버튼이나 다이얼 조절없이 그냥 무조건 auto에다 놓고 밋밋하게 타고 다니는 그런 이미지가 연상되는, 그냥 문 열고 타서 시동걸고 심심하고 밋밋하게 운전하는 그런 차였던 것 같다. 물론 튼튼하고 승차감 좋은 훌륭한 자동차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에게는 운전하다 심심해서 하품나는 그런 스타일의 차였다.

 

벤자는 차체가 SUV 보다는 낮고 승용차보다는 높은 어중간한 위치의 다목적 승용차였는데, 차가 크고 6기통에 4륜구동이어서 눈이 많이 오는 캐나다에서 유용하게 잘 써먹었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눈길에서 완전히 "무적"이었다. 하이웨이에서 고속에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묵직하게 잘 나갔었다. 썬루프를 비롯한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간 차였지만, 그런 옵션들은 이 차를 팔때까지 거의 사용할 일이 없었다.

 

캐나다에서 내가 타던 동일한 모델, 색상의 Venza

 

와이프가 타던 골프와 동일모델, 동일색상의 차

보험은 캐나다에서 미리 준비해 온 운전경력 증빙을 이용하여 3년 경력을 인정받아 그만큼 할인을 받았다. 보험료는 운전자 보험을 합쳐서 1년에 약 12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 요즘 차 한대에 6천불(1년, 거의 6백만원)을 내야하는 캐나다의 운전보험보다 반의 반 가격이다. 요즘은 나처럼 외국 국적자들이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은지 아예 예시가 딱 마련되어 있는것처럼 일사천리로 가입처리 되었다.

 

나는 캐나다에서 자동차 두 대에다 집 보험을 합쳐서 1년에 4천 몇백불을 냈었다. (400만원) 그나마 무사고 운전경력이 오래되어 최대로 할인을 받은게 그정도였으니, 막 이민을 와서 차를 구입하고 보험을 든 사람은 1년에 6천불을 부담하는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것이다.

 

캐나다 회사 동료가 전해준 말에 의하면, 캐나다 시골에서 다 낡아빠진 픽업트럭을 타고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사슴을 치는 바람에 차가 옆 비탈로 굴러서 완파된 사건이 있었는데, 보험사에서 보상을 해 준 뒤에는 (다 낡아빠진 자동차라 몇 푼 되지도 않는 보상액) 일년 보험료를 2만불로 (2천만원) 올려버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까짓 보험사야 옮겨버리면 그만 아닌가? 하겠지만 그 사고기록때문에 받아주는 보험사가 없어서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고 했다.

 

저런 캐나다의 보험사에 비하면 한국의 보험사는 천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차체가 좀 작아도 힘과 운동성능이 좋아서 민첩하게 움직여주는 차가 나한테 맞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초에 골프를 구입하려고 검색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외제차"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는지는 몰라도 골프같은 컴팩트카가 말도안되는 금액에 팔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현대에서 나온 i-30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i-30의 별명이 "조선골프"라고 불리울 정도로 힘과 운동성이 좋다 하길래 유튜브 등등에서 시승기, 리뷰를 많이 찾아보았다. i-30중에서도 1.6리터 "N"버전이 여러가지 평이 좋았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좀 내 눈에는 차지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보다는 성능이 우선이기에 거의 i-30으로 마음을 정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기아에서 나온 K3 GT 5도어 버전을 알게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찾던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용성과 마력, 그리고 운동성능을 갖춘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차 싸이트에서 K3 GT를 몇 대 찾아서 점찍어 놓고 딜러에게 연락을 했다. 첫번째 차를 몇가지 이유로 캔슬한 다음 바로 다음으로 찍은 자동차가 바로 이 차였다.

 

차를 받은 뒤 시험삼아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다. 역시 운전하는 "손맛"이나 넘치는 마력이 마음에 쏙 들었다. 물론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아예 기대하지도 말아야 했지만 이것은 또 운전자의 기호(嗜好)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겠다. 캐나다에 가기 전에도 이미 10년 이상의 운전경험이 있던터라, 한번 그렇게 운전을 하고나니 "한국운전"이 뭔지 바로 감이 잡히는 것이었다. 내 차 뒤에서 있던 차들은 30년전 한국운전 스타일의 내가 좀 난폭하게 운전을 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이 차를 처음 운전하면서 당황했던 일은 대낮인데도 어두침침하여 앞이 잘 안보이는 것이었다. 내가 눈이 이렇게 나빠졌나, 하고 썬그라스를 썼다 벗었다 하며 난리를 쳤는데 결국 너무 진한 틴팅이 문제였다. 그래서 집 근처의 틴팅(썬팅)업체에 연락하여 앞 유리의 썬팅을 제거했는데, 그러고 나니 그제서야 앞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었다.

 

거리의 자동차를 유심히 보니 거의 예외없이 진한 썬팅이 되어있었는데, 저렇게 하면 낮에는 그럭저럭 괜찮다 쳐도 밤에는 무척 위험할텐데 왜 저렇게 다니는지 의아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예외없이 모두 불법이라 한다.

 

캐나다에서도 물론 썬팅을 하고 다니는 차들이 종종 있어서, 예컨대 앞차의 유리창을 통해서 그 너머의 상황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캐나다에서는 비보호 좌회전이 많아서 저렇게 앞차 유리창이 짙게 되어있으면 교통상황을 파악하는데 지장이 많았었다.

 

일전에 뉴스를 보니 일본에서 짙은 썬팅으로 한국 외교관 차량들이 대거 적발이 되어 망신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 짙은 썬팅은 정말 하루라도 빨리 없어져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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