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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니오의 입양

민아네 2025. 7. 19. 15:49

2005년 5월에 쓴 글.

회사에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민아엄마의 아는 사람이 개를 주겠다고 하는데, 지금 한 사흘정도 여행을 가니까 그 동안 돌봐 주면서 한번 체크를 해 보고 결정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개 종류는 재크러셀이고 세살 먹은 숫놈입니다. 집에 와 보니 민아는 벌써 개하고 산책을 나갔더군요. 잠시후 산책에서 돌아온 개를 보니 흰 바탕에 검정색 얼룩이 있는 그다지 크지는 않은 놈이었습니다. 이름이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니오" 입니다.

얘가 니오입니다.


훈련도 꽤 잘되어 있어서 앉으라는 말과 앞발을 내라는 말은 알아듣더군요.매우 쾌활하고 첨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합니다.(도둑 지키기는 애저녁에 틀린 놈입니다)


민아는 개 타령을 벌써 2년째 하고 있는지라 간절하게 이 개를 키웠으면 하더군요. 그러나, 이 개가 봄이라 그런지 털이 너무 빠지는 것입니다. 패밀리룸에 잠깐 두었는데도 개털 천지가 되더군요. 이 개털이란게 청소기를 돌려도 정전기 때문에 잘 치워지지가 않습니다. 더우기 패밀리룸 바닥이 카펫트라 더 그렇지요. 이 개털이 결정적으로 감점요인이 되었고, 두번째는 개가 쾌활한것은 좋은데, 다른 개를 보거나, 다람쥐나 새를 보면 또 길길이 짖으면서 날뛰는지라, 이게 또 점수를 깎아먹었습니다. 

세번째 결정타는, 이 개가 잘해줄때는 꼬리 흔들면서 아주 귀엽게 구는데, 불편하게 하면 가차없이 으르릉 대는 것입니다. 즉 물릴 위험이 있는것이지요.

몇년전 기르던 미니 라는 개는 강아지때부터 키웠기 때문에 천방지축이긴해도 주인이 무슨짓을 하건 절대로 이빨 내놓고 으르렁 대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큰개는 또 다르더라구요. 이게 완전 결정타였지요. 만일 이 개를 키우게 되면 목욕도 시키고 해야 하는데 싫어하는 것을 할때마다 으르렁거리면 이걸 또 어떻게 길을 들이겠습니까?

좋은점은 몇마디 사람말을 알아듣는것, 그리고 친근한것, 어디 혼자 있을때 찍소리 없이 얌전하게 있는것, 예를들면 방안에 혼자둘 경우 전에 키우던 개는 문을 긁고 낑낑대고 짖고 난리 법석을 쳤는데 이 개는 그런것은 전혀 없이 조용하게 혼자 있더군요.

그래서 결국 금요일에 온 니오는 오늘 월요일에 본 주인에게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우선권이 있었고, 또 오크빌에 사는 사람이 대기자 명단에 있었으므로, 니오는 오크빌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주인이 우리에게 우선권을 주었던 큰 이유는 우리집이 그 집과 가깝기 때문이었는데, 오크빌로 가면 자주 볼 수가 없게 되겠지요. 오늘 또 민아가 눈물바람을 보일텐데 어떻게 달래야 할 지 걱정입니다.

p.s) 이런 먼지나 개털은 청소할때 청소기를 정전기를 이용해서 빨아들이게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넓은 바닥에 간단한 솔 같은것을 붙이고 정전기로 빨아들인다음, 다시 전극을 바꾸어 밀어내게 하면 제거도 쉽지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청소기는 소음 제로, 공해 제로라는 장점이 있겠지요. (진공 청소기는 필터링 된 후 나오는 공기가 완전히 오염 덩어리) 이 원리는 복사기에서 자동으로 종이를 엉키지 않게 한장씩 집어낼때 쓰는 방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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