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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캐나다에도 제주올레길이 생겼습니다. - 1

민아네 2011. 9. 16. 22:04

지난 토요일, 9월 10일에는 한국의 제주올레와 캐나다 온타리오의 부르스 트레일이 자매결연을 맺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온타리오의 부르스 트레일은 나이아가라에서부터 터보모리까지의 총 연장 800km 에 이르는 장대한 길이를 자랑하는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트레일 코스 중, 오렌지빌 Orangeville 근처의 학클리 밸리 Hockley Valley 와 제주 올레길이 자매결연을 맺은 것입니다.

행사를 위해서 한국에서 서명숙 제주올레길 이사장과 스태프가 왔고 캐나다측에서는 부르스 트레일 관계자들이 나왔습니다.

산행을 겸한 행사여서, 한국 산악회 회원들과 캐나다 부르스 트레일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최소 300여명으로 잡더군요.

부르스트레일 측에서 점심식사와 산행코스 안내자 등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해서 모든것이 순조로왔습니다. 날씨또한 무척 좋아서 금상첨화 였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고대동기가 서 이사장 아줌마와는 전 직장 선후배 사이이고, 서 이사장 역시 고대출신이어서 나도 인사를 했습니다.

요즘 트래킹에 재미를 들려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생활 할 때, 군사지역으로 묶여서 오랫동안 사람 손길이 많이 안 닿은 곳에 가면 똑 같은 숲속이나 물가여도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들었었는데, 여기 트레일 코스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은 그런 자연 말이지요.

물은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화강암과 굵은 모래가 많은 한국의 산에서 흐르는 물은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지만, 이곳은 흙과 유기물이 많아서 그렇게 밑바닥까지 보이는 물은 도시가 가까운 동네근처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동네 공원에 가면 흙이, 낙엽 썩은게 겹겹이 쌓이고 쌓여서 흙이 아주 찰지고 시커멓게 기름지다는게 느껴집니다. 이런 흙을 쓸면서 흐르는 물이니 유기물이 많아 물이 탁하지요.

그런데 트레일 길에서 만나는 물은 이런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유리같이 맑습니다. 또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개울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합니다.

그러나 물론 한국처럼 그냥 마시면 안되겠지요. 물살이 겹치는 여울목에는 유기물때문에 샴푸같은 거품이 보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생명들이 살기에는 얼마나 좋을까요.

다람쥐 스컹크 너구리 고슴도치 사슴 여우 등등 내가 본 야생동물들이 대개 윤기흐르는 털에 토실토실 살이 쪄 있는 것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사진 나갑니다.




부르스 트레일은 자원봉사 단체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부보조와 기부로 운영됩니다. 그 길고 긴 트레일 코스에 길 표시를 하고, 냇물에 나무다리를고,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힌곳은 치우고, 사유지 길목에 땅주인 협조를 얻어 통행길을 내는 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합니다.

사진은 집결지인 학클리 밸리 주차장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사진에 안나와서 그렇지 우측 나무 뒤로 엄청난 인파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어떤 행사에 이만한 인원이 모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기념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두 패로 나누어서 나중에 다시 합류하는 루트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온 제주올레 이사장 아줌마의 축사. (오렌지색 티에 두건 쓴 아줌마) 그 오른편은 조성준씨라 하는, 이곳의 시 의원인데 별로 평판이 좋지는 못합니다. 이 날도 저 복장으로 나와서 한말씀 하시고 사진 촬영후 홀연히 사라져 빈축을 샀습니다. 그래도 저 분은 대학때 이민을 와서 시의원까지 했으니 개인으로는 대단한 분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숲속 나무는 높고 가을 햇살 머금은 바람은 상쾌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안 닿은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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