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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캠핑

민아네 2011. 9. 6. 02:28

노동절 Labour day 연휴입니다.
가까운 주립 공원에 1박 2일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씸코 Simcoe 호수가에 있는 공원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난번에는 미국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만, 캐나다의
캠핑장 사용료가 월등히 비쌉니다.

캠핑 싸이트 1박 2일에 다 합쳐서 57불 정도 합니다.(한국돈 6만원 가량) 여기에는 사람 6명, 자동차 2대까지 포함한 요금입니다.  미국은 이 요금의 삼분지 이 수준입니다.

생활물가 또한 미국이 매우 저렴합니다.
주류, 특히 맥주같은 것은 미국이 캐나다의 반도 안됩니다. 게다가 여기 온타리오에서는 일반 슈퍼나 가게에서는 술을 살 수가 없습니다. LCBO라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가게나 Beer store라는 맥주가게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술 안먹는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긴 합니다.

이 공원은 라디오와 술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라디오 같은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면 안되고,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공원 안에 아예 경찰서가 있습니다. 물론 노래같은 큰 소리를 내는것도 안되겠지요.

물건을 사러 근처 시골마을에 갔는데, 조용한 시골마을입니다. 그런데, 그런 촌구석에 번듯한 수퍼마켓이 있습니다. 물건도 없는게 없습니다. 심지어 한국 신라면도 있습니다. 토론토보다 더 쌉니다.

그런 촌마을에 갈때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동양인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쳐다보는 불편한 시선이 느껴집니다만, 그러나 지난번 미국 시골마을에서만큼의 이질감은 없어보입니다.
 
집집마다 365일 큰 성조기가 나부끼던 미국 맨체스터의 시골 마을은 어쩐지 이방인이 선뜻 다가서기에는 어려운 낯설음을 느꼈었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나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다! 여기는 위대한 미국이다! 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듯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농촌 풍경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습니까만, 단지 확연한 차이라고는 집집마다 깃발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인데, 그 깃발이라는 상징이 주는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 호수 해변입니다. 왼쪽 아래 오른쪽이 민아입니다.
이번에도 카메라만 보면 꿩새끼 머리 박듯 도망가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물이 제법 맑습니다. 이 호수가는 모래로 된 해변과 이렇게 자갈로 된 해변이 같이 있습니다.


저기에 발 담그고 앉아서 닭죽에 수박먹으면서 피서하면 좋겠지요?

우리의 뻔뻔 너굴님. 바로 옆 캠핑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서 떠들고 있는데 꿈지럭 꿈지럭 다가옵니다. 전혀 서두르지도 않습니다. "오셨시유? 반가워유. 오늘은 먹을 것 좀 많이 가져오셨슈?"

바로 내 발 앞을 천천히 여유있는 걸음으로 지나서, 테이블 옆 음식 아이스박스들을 꼼꼼하게 체크하더군요.

비가 온다 했는데도 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도 날씨가 좋았습니다만, 결국 천둥 번개가 무섭게 치면서
밤새 억수같은 비가왔습니다. 텐트가 오래되어서 걱정을 했으나 잘 견뎌주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이어서, 전기담요를 깔고 빗소리 들으며 잘 잤습니다.
이제 이렇게 여름도 다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