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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생각

체중조절

민아네 2015. 12. 23. 07:56


최근들어 체중이 많이 불어난 것을 느꼈다. 최소한 3킬로그램은 늘어난 것 같다. 작년에 운동으로 체중을 많이 줄였는데, 누구나 금방 알아볼 정도로 체중이 줄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난 봄에 직장을 잃고 난 후 구직 그리고 단기간의 직장생활, 또 아버지 상으로 한국에 다녀오는등 체중 관리는 아예 잊고 정신을 놓고 지냈다.

 
체중을 줄인 후 조금만 더 줄이면 목표치를 달성한다 했는데 그만 뒷걸음을 치고 만 것이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과거 전쟁 전후 사진을 보면 평범한 서민들은 깡마르고 그러나 강단이 있어 보이고 상류층의 모습은 두둑하니 뱃살이 나와서 "풍채 좋다"고 하는 그런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비만한 체구는 생활수준이 낮음을 의미하며 부자일수록 호리호리하고 단단해보이는 몸을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직접 겪어보니 생활수준이 낮은 경우와 더불어 정신적으로 불안할 때 살이 찌는것 같았다.
 
혹자는 정신적으로 시달리거나 쫒기면 식욕을 잃어서 살이 빠지고 건강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또 그 반대로 무엇인가 해결이 안되고 있는 문제가 있으면 체중조절 같은 것은 다음 순위로 넘겨버리게 되고, 원하고 있는 무엇인가가 해결되어지지 않은 답답한 상태에서 절제하는 마음도 다음으로 넘어가게되니, 이를테면 눈 앞에 음식이  있으면 그것을 자꾸 챙겨 먹게되는 것 같았다. 물론 그게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나같이 비만이었다가 살을 뺀 사람은 쉽게 다시 살이 찌기 때문에 체중조절에 유의해야 하는데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수개월 전 집에서 놀고있을 때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이번 기회에 골프도 배우고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조건만 놓고 본다면 그의 말이 골백번도 맞는 말인즉슨 직장에서 떨려날때 위로금이랍시고 몇 달치 봉급에다 사용하지 않은 휴가등등 따지자면 지금 놀고 있음에도 수입은 있는 셈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당장 돈을 벌어오지 않으면 입에 풀칠할 수 없는 그런 절박한 처지도 아닌 터에 골프가 대수랴?

 

2015년 12월 22일 오후 5시 퇴근후 찍은 집 뒤편의 Wade gate park

 


그동안 집과 회사를 오가는 판에 박힌 생활을 지루해하며 한두어달 쉬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내뱉곤 했는데 막상 그런 기회가 오니 그럴 마음이 당췌 생기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원하던 한두어달의 휴식은 휴식이 끝난 후  일터가 보장되는 조건이 붙은 것이었고 이것은 언제 재취업이 될 지 모르는 막막한 상태가 아니었던가. 그러니 골프고 나발이고 하고픈 생각이 날 리가 없다.
 
집과 담벼락 하나를 두고 넓직하고 아름다운 잔디 공원이 있어 문 열고 몇 걸음만 나가면 최상의 운동장이 있어 작년에 몇 달을 퇴근후에 뛰어서 감량에 성공했었는데, 이번에는 낮에 시간도 많고 마침 개도(루키) 한마리 새로 입양하여 운동의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도 기껏 하는 운동이란게 개를 데리고 30분정도 걷다가 들어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니 살이 다시 찔 수 밖에.
 
재취업이 되고 나니 이제 또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또 운동은 뒤로 미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말에 두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산책은 지금껏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 온 것이다. 건강에 큰 도움은 아닐지언정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었을 것이다.
 
요즘 조금씩 뛰는 거리를 늘려가면서 다시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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