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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 본문
2013년 12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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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짧은 여행을 했다.
누군가 짊어진 삶이 무거워 지치고 노곤해질 때면 새벽에 재래시장에 가보라 했던가.
뉴욕에서의 삶도 그 못지 않게 치열해 보였다.
서울의 명동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인파가 빽빽하게 흐른다.
그 틈을 비집고 다니는 연극공연, 고층빌딩 전망대 같은 명소의 티켓을 파는 삐끼들의 외침. 수블라키(훈제 꼬치)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뿜어대는 고기굽는 연기, 그 연기 뒤에서 연신 땀을 훔치며 고기를 뒤집는 상인.
비가 간간히 내리는 뉴욕의 뒷골목을 지나는데 길가에 셔츠 차림의 중늙은이 남자가 우산을 몇 개 들고 서 있다가, 내가 지나가는 순간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고 중동 엑센트가 섞인 영어로 모기소리만하게 읊조린다. "우산 3딸라, 우산, 우산, 3딸라, 우산, 우산..."
저토록 힘겹게 살아가는 그의 뒤에는 어떤 스토리가 구비구비 감겨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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