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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상환 본문
2015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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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성 다닐때 사원들에게 우리사주를 팔면서 저리융자도 지원해 주었었다. 물론 나도 융자도 받고 내 돈도 보태고 해서 회사 주식을 샀었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사를 갈 즈음해서 주식값이 엄청나게 곤두박질 쳤고 팔아봐야 본전도 못 건져 오히려 돈을 토해내야 할 지경이라, 일단은 당분간 관망해 보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둔 채 캐나다로 왔다. 융자금에 대한 이자는 한국에 남겨둔 계좌로 계속 납부하고 있었다.
이민 초기에 어리버리 정신없는 가운데 문득 주가를 체크해 보니 주식값이 약간 올라서, 본전치기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일단 인터넷으로 주식을 팔았다.
그리고 나서 융자금을 갚아야지 하는 와중에 한두달 이자가 연체되었었나보다.
은행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를 물어 물어 연결이 되었는데, 내가 주식자금 융자를 갚으려 전화했다 하니까, 이 양반이 아주 앉은자리에서 용수철 튀듯이 뛰어오르는게 느껴질 정도로 반색을 하며 반기는 것이었다.
대출이자가 안 들어오는 가운데 알아보니 대출받은 사람은 이민을 떠나고 없다 하니 참으로 난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꼭 입금해 줄 것을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에이 전화하지 말고 모른척 떼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설마 은행이 그렇게 허술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덮었다.
상환금을 입금 해 놓고 보니 그 계좌번호가 그 담당자의 개인 구좌인지 뭔지 알게 무언가? 담당자가 입금받아놓고 내가 먹튀했다고 손실처리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또 에이, 은행이 그렇게 허술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덮었다.
캐나다에 십수년 살면서 박박 기던 한국생활을 생각하면 천하에 만고강산, 쉽고 순진하게 살았다. 그렇게 살아도 험한 꼴 안보면서 그냥 저냥 살아지더라. 앞으로도 그렇게 만고강산이 펼쳐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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