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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상환 본문

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대출금 상환

민아네 2024. 3. 11. 18:14

2015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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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성 다닐때 사원들에게 우리사주를 팔면서 저리융자도 지원해 주었었다. 물론 나도 융자도 받고 내 돈도 보태고 해서 회사 주식을 샀었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사를 갈 즈음해서 주식값이 엄청나게 곤두박질 쳤고 팔아봐야 본전도 못 건져 오히려 돈을 토해내야 할 지경이라, 일단은 당분간 관망해 보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둔 채 캐나다로 왔다. 융자금에 대한 이자는 한국에 남겨둔 계좌로 계속 납부하고 있었다.

 

이민 초기에 어리버리 정신없는 가운데 문득 주가를 체크해 보니 주식값이 약간 올라서, 본전치기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일단 인터넷으로 주식을 팔았다.

옛날 온라인 주식 프로그램과 비슷한 화면.

 

그리고 나서 융자금을 갚아야지 하는 와중에 한두달 이자가 연체되었었나보다.

 

은행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를 물어 물어 연결이 되었는데, 내가 주식자금 융자를 갚으려 전화했다 하니까, 이 양반이 아주 앉은자리에서 용수철 튀듯이 뛰어오르는게 느껴질 정도로 반색을 하며 반기는 것이었다.

 

꼭 이런 느낌이었다. Image generated by Bing Chat AI.

 

대출이자가 안 들어오는 가운데 알아보니 대출받은 사람은 이민을 떠나고 없다 하니 참으로 난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꼭 입금해 줄 것을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에이 전화하지 말고 모른척 떼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설마 은행이 그렇게 허술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덮었다.

 

상환금을 입금 해 놓고 보니 그 계좌번호가 그 담당자의 개인 구좌인지 뭔지 알게 무언가? 담당자가 입금받아놓고 내가 먹튀했다고 손실처리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또 에이, 은행이 그렇게 허술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덮었다.

 

캐나다에 십수년 살면서 박박 기던 한국생활을 생각하면 천하에 만고강산, 쉽고 순진하게 살았다. 그렇게 살아도 험한 꼴 안보면서 그냥 저냥 살아지더라. 앞으로도 그렇게 만고강산이 펼쳐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