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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중국사람? 본문
2014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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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하고 왔다.
옆에 머리하던 늙수그레한 아줌마가,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다른 아줌마가 너무나도 한국말을 잘 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칭찬을 듬뿍 해 주었더니, 칭찬 말미에 하는 말이 "저 한국사람이에요.." 하더란다.
간혹 한국에 갈 때 대한항공을 많이 타는데, 당연히 한국에 가는 한국 국적기니 비행기 안에는 한국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밥때가 되면 스튜어디스가 한국사람한테는 한국말로 소고기, 닭고기중 어느 메뉴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내 차례가 되면 "손님 소고기와 닭고기가 있습... " 까지 하다가 말에 영 자신이 없어지면서 목소리가 잦아든다. 한국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확신이 안 가는 것이다.
이럴때는 "네!" 하고 한국말 추임새를 넣어주면 다시 원래대로의 미소와 밝은 목소리로 돌아온다.
중국 마켓에 가면 중국말로 물건을 권하는 것은 물론이요, 한국 마켓에 가면 한국인 점원조차 꼭 영어로 물건을 권한다. 내 바로 앞사람에게는 한국말로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하다가 내가 지나갈 때는 꼭 "츄라이 디스, 베리 딜리셔스!"라고 한다. 그럴때면 민망할까봐 일부러 말없이 미소만 짓고 지나간다.
중국말을 좀 배워두면 좋을것 같다. 쓰 쌰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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