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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생각

뜨거운 나날은 지나고...

민아네 2011. 7. 27. 11:02

<2006년에 찍은 쎈추럴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토론토 풍경>

                                             
35도가 넘는 더운날이 계속되어서, 며칠동안 지하방 신세를 졌습니다. 특히 지난 목요일은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완전히 찜통더위였습니다.

수년전 미국여행을 갔을 때, 아리조나의 혹독한 사막 열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와 비슷할 정도로 마치 헤어드라이어를 틀어놓은 듯한 날씨였습니다.

이제 더위는 한 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상적인 이곳 날씨로 돌아왔습니다.

눈코뜰 새 없던 바쁜 일도 이제 한풀 꺾이고 한 주 휴가를 얻었습니다. 허나 민아엄마가 출근이라, 별로 할 일은 없고 그저 민아 미술학원 갈 때 운전이나 하는 기사노릇이나 합니다. 그 외에 소소한 집안 정리나 수리 등등. 가족 여름여행은 8월에 따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도 세상은 깜짝 놀랄 사건사고로 시끄럽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한 노르웨이의 대량살상 테러와 중국의 고속열차 사고, 그리고 크고작은 사건들.

사람들은 점점 서로를 향해 분노를 키워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비보호 좌회전이 많은데, 맨 앞 자동차가 좌회전을 하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자동차는 벤츠였는데, 반대편에서 자동차가 달려오는데도 앞차보고 빨리 안 간다고 빵빵거리면서 재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못된놈이다 하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도 앞차가 안가고 있으니 중앙선을 넘어가면서까지 앞차를 제치고 위험하게 좌회전을 해 버리더군요.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여기 십여년을 살면서 거의 보지를 못했는데, 요즘 들어 이런 가비지같은 인간들이 출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튼 그 벤츠녀석이 앞서 갔는데, 저 앞에 정지해 있는게 보이더군요. 알고보니 거위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벤츠녀석이 사람한테는 그렇게 못되게 구는걸로 봐서는 거위고 뭐고 그냥 깔아뭉개고 지나가고도 남을 놈인데, 빵빵거리기는 커녕 거위들이 다 지나도록 참을성있게 기다려 주는군요. 하! 이런 위선자같으니!

세상을 저토록 경쟁과 타도의 대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저런 인간의 본성때문에 지금껏 지구상에는 전쟁과 비극이 끊이지 않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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