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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본 풍경 본문
회사의 위기는 점점 풀려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원들 사기진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될거라는, 긍정적 전망을 실은 공지가 자주 올라옵니다. 프로젝트도 작긴 하지만 점점 바빠지고 있습니다.
작년 이후 갑자기 안보였던 얼굴도 하나 둘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부서에도 파견 나가있던 엔지니어 한 명이 다시 합류하고, 뒤이어 한 명을 더 채용할 예정입니다. 나에게 아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을 하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좋은 징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작년에 회사 분위기 안 좋을때, 많은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떠났고, 나 역시 다른 회사를 알아보았었지요.
그 중 하나가 월리 파슨스 Worley Parsons 라는 엔지니어링 회사였는데, 당시 그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 하나를 수주하여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사람들을 채용했었습니다. 나도 이력서를 냈었는데 어쩐 일인지 연락을 못 받았었지요. 그런데, 최근 그 프로젝트가 취소가 되어서, 그 때 채용했던 사람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만약 내가 그 회사에 갔었으면 지금쯤 곤란한 처지가 되어있었을 겁니다. 여기 회사들은 대개의 경우 나중에 들어온 순으로 내보냅니다.
그것보다 더 아슬아슬했던 사건은, 작년에 회사에 일이 없어 강제휴가로 집에서 한달 반을 놀고 있을 때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세시간 반 거리에 있는 노스베이 North Bay 라는 곳에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에 지원을 했다가, 불과 이 회사 면접 하루 전날 회사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았던 일입니다. 만약 복귀 연락이 지연되었더라면 어떻게든 노스베이로 갔을 것이고, 지금쯤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 겨울처럼 폭설이 자주 내리는 상황이라면 오도가도 못하고 노스베이에서 지내고 있었을 테지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노스베이에서 모든 것이 낯설기도 하거니와 그곳에서 살려면 생활비도 필요할테니 수입도 많이 줄었겠지요.
이 사진은 작년 여름쯤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할 때, 사무실에 일찍 출근한 날 창밖으로 떠오르는 햇살이 너무 아름답기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빌딩숲이 토론토 다운타운이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오른쪽이 온타리오 호수입니다.
다음 사진은 원 소속부문으로 복귀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복귀한 사무실은 파견 나가있던 사무실의 바로 옆 동 건물인데, 이전과 반대로 서쪽편을 향해 있습니다. 즉 위에 사진은 아침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찍은 사진이고 이 사진은 퇴근무렵 해가 지는 석양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겨울 내내 하얀 잔설이 뒤덮여 있을 것 같습니다. 서쪽에 보이는 빌딩들은 미시사가 Mississauga 라는 도시입니다.
삼성엔니니어링에서 프로젝트 관련으로 우리 사무실로 두 명이 출장을 온다고 합니다. 두 명 다 옛날에 같이 일했던 같은 부서 사람이고, 이미 이메일로 반갑게 안부를 전했습니다. 다음주에 오면 식사라도 한번 같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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