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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고려궁지(高麗宮址) 방문 본문
20250407
강화도에 있는 고려궁지에 가보았다.
봄은 벌써 왔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디게 더워진다. 예전같으면 어디 나들이라고 가면 목적했던 장소뿐 아니라 '간 김에' 그 주변에 있는 볼만한 곳을 둘러보고 올터인데 요즘은 딱 계획했던 곳 한군데만 보고 돌아오기도 힘들고 바쁘다.
고려궁지 입구에 도착했는데 '벗꽃축제' 를 준비한다고 앞길을 막아놓았다. 나이먹고 나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이제는 더이상 짜증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길이 막혔으면 돌아가면 되고 그것도 안되면 그냥 집에가면 된다. 나는 바로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날씨도 덥지않아 좋고 공기도 맑아 상쾌했다.
1232년 고려, 고종 19년 몽골이 2차로 침입해오자 고종은 개성에서 강화로 천도를 했다고 한다. 이후 이곳에 궁궐을 짓고 39년간 나라를 다스리다가, 1270년 다시 개경으로 천도를 하면서 이곳의 궁궐은 몽골의 요구로 다 파괴되고 쇠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이 궁궐터는 강화를 다스리는 강화유수부가 들어섰고 명위헌(明威軒), 즉 위엄을 밝히는 곳이라는 현판이 달린 동헌이 있다.
나는 이런 오래된 사적지를 둘러보는게 참좋다. 나같은 역사'알못'이 웬일로 사적지를 좋아하는가? 하겠지만 나는 역사기록을 아는것도 좋지만 옛날 사람들의 자취를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리고 손으로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오래된 나무기둥이나 석조물의 징 자국을 만지면 옛날 목수나 석공의 숨결이 들리는 듯 하다. 과거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을 때, 콜로세움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관광객의 물결을 거스르며 2천년이나 된 돌벽을 한참 쓰다듬으며 감탄을 했었는데 나는 그 느낌이 그렇게 좋았었다.
이 고려궁지도 비록 다 쇠락하여 없어지고 조선시대에는 관아로 전용되던 곳이지만 그 오랜 역사의 자취를 눈으로 보고, 걸어도 보고,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다는것이 참 좋았다.
계절이 바뀌고 올해도 어김없이 차오르는 벗꽃들이 800년전 고려왕궁의 추억을 회고하고 있다. 고려궁지 자체는 사실 다른 유적지에 비해 볼것이 많지는 않지만 봄날의 고즈녁한 분위기와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곳이었다.
외규장각 내부는 전시실처럼 꾸며서, 외규장각 도서를 다시 모사하여 벽에다가 전시해 놓았다. 내부는 조그맣지만 마치 박물관 전시실처럼 꾸며져 있었고 여기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문앞에놓인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한다. 슬리퍼는 똑바르게 정렬되어있는것이 아마도 관람객이 구경을 마친 후 잘 정돈해 놓은것 같았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한가롭게 거닐고 있을무렵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요즘은 잘 정비되고 화려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이렇게 상대적으로 외진곳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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