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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강화 적석사 (積石寺) 방문

민아네 2024. 8. 3. 19:43

20240724

 

강화도는 한국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다. 제일 큰 섬으로부터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순이다. 강화도 바로 옆에는 다리로 이어진 꽤 커다란 섬인 교동도와 석모도가 있으니 강화도란 무시못할 크기의 섬인것이다.

 

한국에 온 이후로 이렇게 즉흥적인 나들이를 즐기고있다.

 

캐나다에서 "어디"를 가려면 최소 몇 주 전부터 계획을 하고 예약을 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한다. 당일치기 여행이란 여행이 아니라 그냥 친구집이나 다운타운 마실정도였다. 그러니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고 당일치기 외출 정도. 캐나다에서의 여행은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니 만약 무인지경인 곳에서 자동차가 탈이나면 큰일이기에 자동차 정비도 미리 해야한다. 겨울이라면 만약에 대비하여 보온장비, 비상식량, 식수등의 생존장비도 갖추어야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게 가능하다. 아침먹고 심심하다고 느끼면 오늘 어디 "가까운데" 한번 가볼까? 하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없이 한군데 짚어서 집을 나서 도착한 곳이 특색있고 재미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 방문한 적석사가 그런 곳이었다.

 

구름이 잔뜩 끼고 간간이 안개비도 뿌리던 날이었다. 강화도로 건너가 적석사로 가는길은 꼬불꼬불한 시골길이었다. 오히려 이런 길이 재미도 있고 운전하기에 안전하다. 한참 이런길을 가다가 적석사로 들어가는 편도 시멘트길이 나왔다. 이 시멘트길이 정말정말 가파르고 위험했다. 더군다나 비까지 부슬부슬 뿌리는 날이었으니 아무리 운전을 잘한다 해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길이 편도길이라 마주 오는 자동차라도 나타난다면 위험하고 가파른 길을 후진하여 교차할 공간이 있는곳까지 가야했을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절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절은 온통 짙은 운무에 싸여있었다. 낭랑하게 퍼지던 독경소리가 멈추더니 젊은 스님 하나가 법당을 나서는것이 보였다. 그는 우리를 흘낏 보더니 천천히 걸어서 다른 절집으로 들어갔다.

 

적석사는 가파른 언덕위에 있다. 운무가 잔뜩 끼어서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앞마당에는 커다란 종루가 있었다. 종루 앞 나지막한 담장밖은 낭떠러지다.

 

종루 앞 담장에서 본 아래풍경.

 

적석사 대웅전.

 

고인돌 표식이 있었지만 산길이 미끄러워 올라가지 않았다.

 

대웅전 왼편에 있는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조망대가 있다.

 

강화도는 한국의 서쪽에 있는고로 해넘이를 보기에 참으로 좋은 곳이다. 이 낙조대가 바로 그런곳이다. 가파른 절벽언덕 위에 있는 이 조망대에서 낙조를 본다면 매우 아름다울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해넘이를 볼 시간도 아니었거니와 운무가 짙게 끼어있는 바람에 저 아래 펼쳐져있는 마을과 산의 풍광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안개속에서 저 멀리 마을에서 개짖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중국시인 도연명은 도화원을 묘사할때 멀리서 개짖는 소리와 닭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아련하게 들리는 개짖는 소리에 왠지 마음이 한가로와지며 미소가 번지는 것이었다.

 

조망대 아래로 저 멀리 마을까지 다 보일터이지만 운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적막한 운무속 저 아래 마을의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흡사 선계인듯한 착각이 들게했다.

 

내려오는길에 본 삼성각, 저 절집의 반대 벽은 그냥 암벽이었다. 늙수그레한 부부가 기도를 하려는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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