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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파주 민속박물관

민아네 2024. 8. 20. 12:35

20240807

파주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

사실 이곳은 지난 6월에 파주 헤이리마을과 호수공원을 다녀오며 지나쳤던 곳이다. 그때는 그냥 표지판만 보고 저런곳에 박물관이 다 있네, 하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이 민속 박물관이 무려 나라에서 관리하는 국립 박물관이었다.

날씨가 너무나도 더워서 야외에 돌아다니기는 무리였으니, 이렇게 멀지않은곳에 있는 국립박물관이 마실가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

주차장은 무료인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여유가 많이 있었다. 다만 방학인듯 애들을 데리고 온 아줌마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멀지않은곳에 파주 신도시가 있으니 어린 아이들도 많은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박물관 앞. 종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박물관은 관람을 위한 전시실이라기보다는 유물 보관소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오래된 유물도 있지만 대개 유년시절 한번쯤은 보았을 듯한  어슴푸레한 기억속의 옛날 생활도구나 장식품, 생활용품들이 많았다. 실제 내용물이 들어있는 50-60년전 음료수병, 술병, 다듬이돌, 반짓고리, 재봉틀 등등  흥미로운 물건이 전시되어있었다.

 

전시물은 사람들의 눈높이가 아닌 잘 정돈된 유리로 된 저장고에 층층이 보관되어 있어서, 전시물을 보려면 전시실 한켠에 마련되어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정보를 알고자하는 전시물의 사진을 누르면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도서관과 체험관 등등이 있어서 아이들하고 방문해도 좋겠지만 어른들도 여유있게 구경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았다. 여담이지만 요즘은 이런 공공장소에서 옛날처럼 주변에 상관없이 넘치는 에너지를 못이겨 발광하면서 노는 아이들은 하나도 볼 수 없었고 꼬맹이들이 삼삼오오 조용조용히 점잖게 다니는것이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건물 내부는 무척이나 잘 관리되고 있었지만 실내 온도는 시원하기보다는 더위만 살짝 피할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장소에서 냉방을 빵빵하게 틀어놓는다면 세금으로 전기를 낭비한다고 민원이라도 들어가는 것일까?

 

하긴 캐나다에서 TTC에 근무할때도 그랬다. 토론토 공기업이라 근무조건은 참으로 좋았지만 직원들의 소소한 복지를 위한 돈 지원이 하나도 없었다. 사무실 한켠에 커피도 돈을 걷어서 사놓았었고 커피머신, 전자렌지도 다 갹출한 돈에서 구입해놓은것이었다. 다른 회사에서 다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도 없었다. 그나마 여름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기는 했었다.

 

박물관을 나오니 점심까지는 시간이 있어 바로 근처에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갔다. 민아가 애기때 한번 가본적이 있을뿐이라 높은 구름다리 정도밖에는 기억의 흔적이 없었다. 물론 이곳도 잘 관리되고 있었고 옛날과는 다르게 방문객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외국에서 북한은 위험한 국가로 유명하니, 그 북한땅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이 전망대는 외국인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일 것이다. 사실 국경을 경찰이 아닌 중무장한 군인들이 지키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입구.

 

저 멀리 보이는 북한땅.

 

조그만 정원에 태극기로 만든 바람개비가 줄지어있다.

 

통일을 기원하는 북.

 

 

점심때가 되었다. 근처 맛집을 검색해보니 멀지않은곳에 "산내음"이라는 음식점이 나온다. 장사가 꽤나 잘 되는듯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넓은 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저 멀리 젖먹이 애기를 둘이나 데리고 온 가족인듯한 손님들이 있었다.

 

그런데 안그래도 사람이 많아 어수선한 식당안에 그 애기들이 잠시도 쉬지않고 돌고래 비명을 내지르는 통에 밥을 먹는 내내 골치가 아팠다. 그 가족들을 멀리서나마 보니 어른들이 쩔쩔매면서 번갈아 애기를 안아가며 어르는 모습이 보였다. 어쩌랴, 고작 젖먹이 애기들인것을! 그나마 음식이 훌륭하여 위안이 되었고 잠시후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한산해지자 스트레스는 나도 모르는사이에 눈녹듯 사라져버렸다.

 

구경도 잘 하고 밥도 잘 먹었으니 돌아오는 길의 쭉 뻗은 자유로와 옆에 보이는 한강이 이 순간의 행복을 더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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