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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백련사(白蓮寺) 방문

민아네 2024. 8. 19. 18:54

20240804

 

하얀 연꽃이 있는 절이라, 절 이름이 참으로 그윽하고도 아름답다.

 

인천시에서 소개한 백련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이다. 416년 삼국시대 고구려 제20대 장수왕 때 창건됐다. 창건과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삼국시대 한 인도의 승려가 우리나라에서 절터를 물색하다가 고려산 정상에서 다섯 색의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인도 승려는 이 다섯 색의 연꽃을 꺾어 공중으로 날린 다음 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세웠다. 그중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짓고 이름을 백련사라 했다고 한다. 그 뒤 역사는 뚜렷하지 않으나 조선 순조 6년인 1806년 서산대사의 제6대손 천봉후인 의해당 처활대사의 사리비와 부도탑을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다. 1905년에는 인암화상이 박보월과 함께 본 가람을 중건했다. 1906년 극락전과 삼성각을 중수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물로는 극락전, 삼성각, 칠성각, 범종각, 요사 등이 있다. 강화 백련사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은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보물로 지정된 그해 도난당했다. 팔만대장경이 한때 이곳에 봉안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련사 경내에 또 다른 볼거리로는 고목이 있다. 470년과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100년 된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집에서 그리 멀지않는 곳이라, 동네 마실가듯 운동화 꿰어신고 나선 길이었다.

김포 신도시를 벗어나자 금방 농지와 공장이 뒤섞인 풍경이 보이고, 조금 더 지나자 그 풍경은 완전한 시골길로 변한다. 한국의 시골길은 옛날에 나있던 길을 따라 아스팔트 포장을 한 듯 그 꼬불꼬불 구조가 복잡하여 머리에 그 윤곽을 그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네비게이션의 친절함은 그런 번거로움을 대부분 없애준다. 게다가 한국의 길은 시골이라고 해서 허술하지가 않다. 물론 눈을 씻고 찾아본다면 움푹 패이거나 누더기가 된 길이 왜 없겠냐만은, 일단 꼼꼼하고 세심하게 닦여진 길은 운전의 부담을 가볍게 덜어준다.

 

아무리 길이 좋아도 서너시간, 어쩌면 그 이상을 운전해서 가야 한다면 힘들고 피곤하다. 그래서 아무리 심심해서 어딘가를 가고싶어도 선뜻 떨치고 나서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게 아니다. 심심하면 그냥 지금 그대로 일어서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타고 목적지를 말하면 똑똑한 네비게이션이 경로까지 세심하게 안내를 해준다.

 

겨우 30분 남짓을 천천히 운전해서 가니 어느덧 목적지가 나왔다. 가는 길도 여유로왔는데 주차장도 무료에다가 빈자리도 많았다.  지금은 맹하의 계절이니 찾는 이도 드물어  그럴것이다. 나중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기록을 보니 꽃피는 봄이나 숲이 아름다운 색을 입는 가을에는 저 밑에까지 차들이 밀릴정도로 방문객이 많다고 했다.

백련사 주차장.

 

한국에서 조용하고 고즈녁한 곳을 가기 원한다면 절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지도로 찾아본 절은 무척이나 많았다. 게다가 많은 사찰들이 나름대로의 깊은 역사와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 또한 방문자의 발걸음의 무게를 더한다.

 

하얀 연꽃대신 아름다운 수국이 군데군데 피어있었다.

 

백련사 경내.

 

몇백살을 먹었다는 백련사 느티나무.

 

절 앞에는 고려산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었다.

 

백련사는 고려산으로 오르는 길목인가보다. 고려산으로 가는 안내판이 보이고 저렇게 길손을 위한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서 절 아래 주차장 한켠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는 머리가 허옇게 세어버린 주인인 듯한 늙수그레한 남자가 있었고 손님이 몇몇 있었는데 하나같이 머리가 하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나 역시 그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일 나이가 아닌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카페 주인은 문을 들어서는 우리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했다. 조금 있다가 보니 카페를 들락거리는 손님들과 주인은 이미 구면인듯 서로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가벼운 안부를 나누는 것이었다.

 

챙넓은 모자에 시원한 패션을 한 민아엄마에게 "프랑스 파리에서 오신분인줄 알았다"며 아줌마들 기분좋아할만한 인사멘트까지 날리는것으로 보아 옛날에 좀 놀아본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것이었는데 정작 민아엄마는 어리둥절하며 "네? 전 캐나다에서 왔어요." 라는 돌발대답을 하고 말았다.

 

백련사 앞 카페, 대추차와 쌍화차를 시켰다. 머리가 허연 주인장은 특히 쌍화차에 자신이 있는듯 했다.

 

꾸밈새가 심상치않은 카페 내부.

 

카페 안에는 오래된 팝송이나 7080 가요가 조용하게 흘러나오고 있었고 인테리어를 보니 어쩌면 백발의 주인장은 70년대 학번정도 되고 나는 이 분을 학창시절 오며가며 스치듯 만난적도 있지 않았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백련사의 경내는 여느 절과 같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절이 크지 않아서, 무척 더운 날씨였음에도 한바퀴 둘러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기원을 쌓아놓은 듯 불상 앞에는 조그만 돌무더기들이 탑처럼 쌓여져 있었고 바람소리 새소리는 산속을 무심하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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