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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소창체험관

민아네 2024. 8. 21. 11:14

20240810

 

강화도에 있는 소창체험관에 다녀왔다.

소창이란 일종의 헝겊인 면(綿)으로서 성글게 짜여진 면직물이라 한다. 강화에서 만들어진 소창이 유명했다고 한다. 소창체험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소창체험관은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염색공장이 있는 옛 평화직물을 2016년에 매입 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장소로, 강화직물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문화체험공간입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체험관이라 이른것은, 이곳이 단순히 옛 물건들을 보기만 하는곳이 아니라, 직접 소창을 이용한 소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곳이라는 의미이고, 체험만 하는게 아니라 조그맣고 깨끗한 다실(茶室)도 꾸며져 있어 차를 한잔 마시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체험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며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몇천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우리는 이것을 모르고 그냥 방문했기때문에 구경만 했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전시관이나 체험관등 새로지은 건물은 물론 옛 건물도 관리가 매우 잘 되어있었고 냉방도 완벽하게 나와서 쾌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소창체험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전시관.

 

소창을 만들어내는 방직기계가 가동되고 있었다.

 

저기 잘 정돈되어있는 면직물이 소창이다.

 

소창을 주제로 잘 꾸며놓았다.

 

체험관은 옛날 건물을 그대로 살린 전시관과 다실이 있고 한켠에는 새로지은 콘크리트조의 건물이 있다. 옛날 건물이라하여 허술하지 않고 꼼꼼하게 잘 관리를 해놓았다. 이 체험관은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가정집들과 연립주택이 길 건너편으로 보이고 마침 쓰레기 버리러 나온 아저씨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동네 아이들도 보인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고도 남을 오랜만에 한국의 이런 시골동네와 오래된 동네를 다녀본 느낌은 "놀라울정도로 깨끗하고 정돈되어있다" 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다."

 

내 기억속의 시골동네나 변두리동네는 흙먼지가 날리고 냄새나는 잡다한 쓰레기가 여기저기 보이는 지저분함이었는데, 첫눈에 보이는 이 시골의 거리는 마치 옛날에 일본의 오래된 주택가를 가보고 느꼈던 그런 오래되고, 차분하고, 깨끗한,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체험관에 들어서자 아줌마 직원들이 예약을 했는지 물어보았고 안했다고 하자 예약을 하면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새로지은 체험관. 미리 신청하면 한복도 입어볼수 있다.

 

체험관 내의 실습실.

 

체험관을 나와 마당을 둘러보니 한켠에 두레박이 걸린 우물이 있고 그 옆에 이런 장독대가 있다. 진짜 장을 담궈놓은것은 아니고 장식인것 같았지만 이렇게 꾸며놓은 감각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국의 관광지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그 조경과 장식을 보면 그 디자인에 대한 얄팍함과 무지를 전혀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놓고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 : 꽃게 특산지에 꽃게동상, 수박특산지에 수박조형물, 사과 특산지에 사과조형물, 강남에 강남스타일 손목동상, 군포시에 김연아 형상 등) 이 소창체험관은 다른 시설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일단 위치부터가 옛날 오래된 읍내 한가운데라는것부터 시작해서 내부의 배치, 꾸밈, 게다가 손님에게 무료로 전통차를 대접하는 다실까지 그 디자인과 운영이 예사롭지가 않게 느껴졌다.

 

 

체험관 마당 한켠에 우물도 있고 장독대도 있다. 넝쿨이 흐드러진 담장도 장독과 너무 잘 어울린다.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진 다실 내부.

 

누가 꾸몄을까? 푸른색 천 위의 소반, 그리고 오래된 재봉틀, 저만큼 뒤에 켜켜이 쌓은 상 위의 도자기, 그리고 액자. 이런 섬세한 감각을 보는것은 참으로 즐겁다.

 

다실에 들어서면 옛날 가정집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

 

다실에 있는 옛날 가구와 장식물들.

 

어린시절 한번쯤 보았을 벽장.

 

다실 안은 이렇게 생겼다. 쭈뼛거리며 디딤돌에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서자, 필시 근무자인듯한 아줌마가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준다. 저 탁자에 앉아있으면 강화 순무로 만들었다는 순무차를 한잔씩 따라서 내어준다. 은은하고 들척지근한 순무차는 이 분위기와 참 잘 맞는다.

 

다실 한켠의 예쁜 테이블과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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