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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소식

전등사 방문

민아네 2024. 8. 22. 19:09

20240818

 

오랜만에 전등사에 갔다.

전등사는  작년에 가보고 1년만이다. 작년에 매일같이 동네에 있는 가현산에 올랐던 탓인지, 민아엄마의 무릎이 안좋아졌다. 병원을 다니면서 거의 이전으로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은 조심을 하자는 의미로 산행이나 언덕받이가 있는 나들이는 하지 않고 있었다.

 

전등사도 굳이 방문하려면 못 갈 것도 없었지만, 작년에 갔던 기억으로는 (그때는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 버스에서 내려서 짧지 않은 거리를 걸었던 터라, 그리고 또 전등사가 아니더라도 나들이를 할 곳은 많이 있었기에 전등사는 저 뒤로 순번이 밀려있었다.

 

사실 이 날은 3년전 잠을 자다가 돌연사로 세상을 떠난 막내처남의 생일이었다. 어디든지 고즈녁한 곳에 가서 그를 추모하고 싶었다. 교회를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그냥 우리끼리 조용한 나무그늘밑에 앉아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곳이 바로 전등사였다.

 

전등사에 도착하여 운좋게 입구와 아주 가까운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으나, 하필 그날이 무슨 유명한 스님의 법회가 있는 날인지 곳곳에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사람들이 줄지어 절로 올라가고 있었다. 절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하여 열명 남짓 탈 수 있는 전기카트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작년에 왔던 기억으로는 가파른 언덕길로 꽤 긴 거리를 걸었지만, 그것은 동쪽에 나있는 동문이었고 이번에는 남문으로 왔는데 조금 걸어 올라가니 생각보다 금방 정문이 나왔다.

 

쎌폰에는 폭염경보가 연속으로 징징 울리고 있던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 아름드리 나무 밑 그늘에 앉아있으니 산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하기까지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우리는 절 맨 뒤에 있는 사고(史庫)로 가서 그 앞의 쉼터에 앉아서 땀을 식히며 쉬었다. 어떤 남자가 책을 읽고 있다가 자리를 떴고, 잠시후 커플이 지나간 것 외에는 인적이 없어서 좋았다.

 

이렇게 찌는 무더위속에 고요하고, 평화로운 나들이었다.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수국과 법고, 그리고 산.

 

전등사 명물인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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