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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회사 본문
2000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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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에 사람들 대학 입학 년도를 정리해 놓은 바인더가 있어 들여다보니 나보다 어린 사람은 단 한명이고 내 나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75학번, 전 세계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는 비슷하다고 가정했을때 굉장한 고령의 회사이다.
얼마전 은퇴한 할아버지가 63년에 입사한 사람이고 그 전에 은퇴한 사람은 40년이 넘게 근무했다고 한다. 즉 고등학교 나오자 마자 입사해서 여기서 은퇴한 것이다. 40년 넘게 근무하고 은퇴한 그 할아버지는 은퇴후 2년후에 작고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좋은 시절 오자마자 타계했다고 전부 안타까와했다.
반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잡는것은 여기서도 쉽지 않아 대학에서는 졸업생들의 취업율을 높히려고 co-op이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운영한다. 온타리오에서 공과대학으로 유명한 대학으로는 워터루 대학과 토론토 대학이 있는데 워터루 대학의 공대는 과정이 5년 과정이며 방학이 없다. 그대신 4개월 공부하고 4개월은 직장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하고 다시 4개월은 학교에 가는 일정이 5년간 반복된다.
이 견습사원 기간(co-op)을 거쳐야 졸업이 되며 견습기간 시즌이 되면 조금이라도 좋은 회사 좋은 조건으로 co-op을 하려고 학생들의 구직 전쟁이 일어난다.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되면 업체에서는 co-op과정에 있었던 학생중에 일 잘하고 똘똘한 놈들에게 연락을 해서 고용을 하기도 하고 학생은 학생대로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여기는 보통 대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버는데 co-op이 큰 소득원이 된다. 또한 전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는데 요즘 인기있는 컴퓨터 사이언스쪽의 전공은 보수가 두둑한 직장을 그것도 골라서 가는데 수요가 적은 토목이나 건축쪽은 상대적으로 경쟁도 심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co-op을 이수하면 2년간의 실무경력을 인정해 주는것이 관례이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입사한 신입사원과 한국의 대학 갓 졸업한 신입사원과는 경쟁이 안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는것은 굉장히 어려워서 업체에서도 co-op에서 학생을 일을 시켜보고도 모자라 요리 재보고 조리 재보는 탐색을 엄청나게 긴 시간을 두고 많이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입사한 사람들은 대개 첫 직장에서 2-3년간 착실히 경력을 쌓은 후에 이제 기지개를 켜게 된다. 즉 그정도 경력을 가지게 되면 이제 직장을 새로 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약삭빠른 사람들은 그사이에 몸값을 올려 직장을 옮기기도 한다.
내가 있는 회사는 토론토에서는 큰 회사축에 드는지라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빈도가 여타 작은 회사들 보다는 적은 편이라 한다. 회사에 오래 근무한 고참들 얘기가 한번 채용하면 웬간하면 짜르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래도 사람 앞일은 알수가 없어서 경기가 나빠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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