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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성명 본문
[다른곳에 썼던 글인데, 정작 내 홈페이지에는 없어서, 그런 글들을 모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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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대시절 동기 장교에게 들은 얘기다
연대에 볼일이 있어 들어갔다가 대대 행정반에 전화를 넣었는데 여보세요- 하고 받는 것이다.
헐. 기가막혀서. 행정병 이자식이 빠져가지고 야 관등성명 없어?
버럭 소리를 질렀더니 그쪽에서
넵! 소.령. 김.팔.동! 누구십니까?
전입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넘이 TA312의 앵앵거리는 대대장목소리를 알리가 있나. ㅈ 됐다 생각이들어 진짜 죽은척 하고 싶었는데 잽싸게 화이바 굴려서
어 나 작전참몬데. 다시 전화하지.
하고 콱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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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사또가 되었다. 말단 공무원에게 전화를 건다.
어. 나 사또 문사또요.
알어 새꺄. 끊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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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등성명 대는것이 오히려 민폐인 경우가 있다.
따르르르르릉.
네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 워~리 세브리캉 무드셀라 구름위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뚜-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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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등성명 없이 목소리만 들어도 내가 누군지 알아채는 벗과의 통화는 그래서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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