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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미래예측 (2)

민아네 2024. 2. 24. 15:25

2004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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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안쓰는 오래된 컴퓨터를 꺼내 손을 보아서 테레비에 연결을 했다. PC 사양은 celeron 366, 64MB ram, 8GB HDD, DVD rom(처음 샀던 것이 망가져서 새로 사다가 달았음) ATI TV out graphic card 정도.

 

지금이야 길거리에 내 놓아도 아무도 안 갖고갈 그런 고물이지만 당시에는 첨단 사양이었다. Pentium 2-233으로 시작해서 그래픽 카드, 하드, 메모리, dvd는 물론이고 CPU 등등 하나하나 사다가 업그레이드해 왔던 컴퓨터라 나름대로 애착도 가는 그런 컴퓨터다.

 

DVD는 파나소닉 2배속인데 용산에서 거금 32만원을 주고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처음 나왔을 때니까.. (지금은 달랑 65불, 그것도 8배속) S-video 케이블을 연결하고 사운드를 연결하고.. 그외에는 별로 할것이 없다.

 

시험삼아 DVD를 트는데 메모리가 작아서 컴퓨터가 다운된다. 옛날 64메가라면 거짓말 쪼금 보태서 슈퍼컴 수준이었는데. (옛날에 삼성에서 새로나온 286 컴퓨터를 선전하면서 최대 256명의 유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286 컴을 256명이 사용한다면 단말기 사용자는 키보드 한글자 치면 그 다음날이나 글자가 화면에 뜰 정도가 아닐까..)

 

그 대신 애들 만화 CD, 즉 뮬란, 짱구 등등은 큰 화면에서 잘 돌아가니 딸네미가 너무 좋아한다.

이제 need for speed를 깔아서 대형 화면으로 레이싱 게임을 하면 쥑이겠지..? 아니면 world war 2 flight simulator로 포케불프를 타고 공중전을 한번 해 볼꺼나..

 

아이맥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화면이 크면 진짜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런데 그런 대형화면보다 더 "쥑이는"게 바로 HMD다.

 

옛날 한국 분당에 에버랜드에 머리에 쓰는 HMD (Head Mounted Display)로 하는 오락기계가 있었다. HMD라는 것은 헬멧같이 생겨서 안경부분이 디스플레이로 되어있고 머리를 돌리면 진짜로 사물을 보는것 같이 풍경도 획 돌아가게 세팅이 되어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옛날의 그 HMD는 프로세스 속도가 느려서 고개를 홱!! 하고 돌리면 풍경은 마치 슬라이드 화면처럼 턱! 턱! 턱! 끊기면서 돌아가는 통에 영 게임을 할 맛이 안났었다. 게다가 헬멧은 왜 그리 작은지 내 머리에 당췌 들어가지가 않는 것이었다. 머리를 마구 우겨 넣으니 게임할 동안 머리는 지끈거리고 구경하는 사람들 킥킥 웃고 난리도 아니었다. (머리 큰 사람은 HMD 쓰는 게임은 절대 하지 말것. 원더랜드에 있는데 나는 머리가 큰데다가 헬멧조차 머리작은 양넘들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도데체 엄두가 나질 않았음.)

 

요즘의 게임들은 게임의 배경 풍경들이 진짜 풍경같이 실감이나는 데다가 폴리곤 프로세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니(PS2의 폴리곤 프로세싱 스피드는 웬만한 대형 슈퍼컴퓨터와 같다) 만일 HMD만 있다면 고개를 홱홱 돌려도 진짜와 똑 같은 풍경변화를 볼 수 있으니 게임의 기분이 얼마나 짜릿할까? 

 

7,8년전 한 컴퓨터 잡지에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HMD를 쓰고 화면에 뜨는 공사도면을 봐 가면서 작업을 하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이제는 성능좋고 가벼운 HMD가 나오기만 한다면 이것은 더이상 상상이 아닌 것이다.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운전면허도 가상현실을 이용한 운전연습 기계가 선을 보였었지만 소프트웨어가 조악하여 현실과 너무 다른 환경 때문에 사람들이 기피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소프트웨어는 진짜 도로와 주변 환경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주기 때문에 다이내믹 체어와 스티어링 휠 세트만 있으면 진짜 운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군사 분야에서는 프레데터와 같은 무인정찰 및 공격기에 이용을 할 수 있는데 얼마되지않는 과거에 미국 군인이 사무실에서 커피마시면서 노트북으로 프레데터를 조종해서 테러 지도자를 공격하여 사살한 적도 있었다.

 

영화에서도 실제 사람을 쓰지 않는 순수하게 컴퓨터 그래픽 만으로 이루어진 영화가 줄을 잇고 있고 점점 수준이 높아져가고 있다. 벅스라이프, 슈렉, 파인딩 니모, 앤트(드림웍스), 파이널 판타지 등등.. 

 

컴퓨터 그래픽이 상상외로 정교해 지면서 앞으로는 HMD가 아닌 FMD로 안경처럼 그냥 가볍게 쓰기만 하면 신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요즘 자외선 차단 모자 중에 용접모자처럼 생긴것이 있는데 모자 챙은 자외선 차단의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넓게 되어있고 그것을 앞으로 숙이면 얼굴 전면을 다 가릴수 있게 되어있는 식이다.

 

이 자외선 차단막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바꾸고 띠를 컴퓨터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이 falexable display는 아직도 산업체에서 연구단계에 있는 것으로 이것이 만일 상용화가 된다면 노트북 컴퓨터를 진짜 종이노트처럼 둘둘 말아쥐거나 착착 접어서 들고 다닐 수도 있을것이다.

 

이런 가상현실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다면 이것을 이용하여 사람은 상상속의 일을 현실처럼 경험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세계의 명차들을 마음대로 속도제한없이 운전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비행기는 물론 전투기 여객기 우주 왕복선 가상의 비행접시등등 마음대로 조종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공중부상 오토바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었다)

 

게임을 이용한다면 각종 스포츠의 슈퍼맨이 될 수도 있고 전투속의 죽지않는 불사신이 될 수도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과거도 갈 수 있고 미래에도 갈 수 있다. 영화속에 들어갈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어떤 세계를 창조해서 갈 수도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저택을 소유하고 그 안에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세계의 유적지는 모두 앉은 자리에서 가 볼수 있고 또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예를 들면 한국의 부모님이나 친지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처럼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이 기술은 현재 부분적으로 상용화가 되어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응용한 것인데 식탁의 반쪽에 대형 스크린을 놓고 그 안에는 역시 식탁의 반과 사람들이 앉아 있는것이 비친다. 그렇게 놓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같이 식사를 하는 기분을 내는 것임) 

 

요즘 컴퓨터 중독이니 인터넷 중독이니 하는 용어들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이런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결혼도 하고 물건도 사고 돈도 모은다(사이버 머니 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실제 생활에서는 쓸 수도 없는 사이버 머니를 노린 범죄도 일어난다)

 

이들은 아예 가상현실 속에 사는 사람들이며 가상현실에서 여러개의 캐릭터로 레지스터 해 놓은후 성격과 인성이 그때 그때 로긴해 놓은 캐릭터로 바뀌는 다중인격장애를 보이기도 한다.(영화 싸이코 처럼..)

 

멀지않은 미래에는 전부 가면같은 디스플레이를 얼굴에 뒤집어 쓰고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두문불출 가상현실에만 매달리는 족속들이 나오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하겠는가.

 

이 예측도 오큘러스나 비전프로같은 물건으로 현실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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