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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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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네 2025. 7. 16. 15:38

2007년 겨울에 쓴 글.

얼마 안 있으면 설날이군요.
여기는 언제가 설날인지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를 정도입니다. "차이니스 뉴 이어"라고 중국사람들은 설을 쇠지만 그 역시 본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규모일 것입니다.

옛날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는 오래된 영화나 아침 코미디 프로가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배삼룡 서영춘 이기동이 나오던 웃으면 복이와요, 고전 유모어 극장이 생각나는군요.

옛날에 서영춘 배삼룡이 나오던 코미디에 긴 이름이 재미있었지요. 애 이름을 장수하라고 길게 지어주었는데 오히려 물에 빠진 애를 구조하는데 긴 이름이 치명적이었다는 그런 스토리였지요.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셋부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의 서영춘, 배삼룡


언젠가 민아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웃겨서 아주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릅니다. 민아엄마도 웃느라 얼굴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민아가 발음가지고 놀리면 이게 제일 처음 반격하는 소재가 되지요.

민아가 엄마 아빠 발음은 포브 발음이라 놀립니다. 포브 라는 것은 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Fresh Out of Boat, 즉 이민배에서 갓 내린 신출내기들을 말합니다. 그러면 또 우리 부부는 민아보고 어려운 한국말 발음을 해 보라고 시키지요.

요즘 한국에서 영어교육 때문에 말들이 많지요. 영어만 잘하면 출세해서 행복해진다구요. 그런데, 그 옆에 브릿니 스피어스가 자살기도를 했다는 기사 밑에 누가 이렇게 썼더군요."브릿니는 영어 잘해도 불행하잖아?"

(브릿니 스피어스: 90년대 후반부터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미국의 유명 팝 가수, 2007년 자살기도 기사가 돌았지만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재미삼아서 발음이 어려운 한국말들을 모아보았습니다. 한번 연습해 보세요. 설날에 친척끼리 발음 연습 해 보는것도 좋겠습니다, 단 이웃집에서 오해하지 않게 문 닫고... ㅎㅎ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고 니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못 그린 기린 그림이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긴 기린 그림이냐, 그냥 그린 기린 그림이냐?

저기 계신 저 분이 박 법학박사이시고 여기 계신 이 분이 백 법학박사이시다.

중앙청 창살은 쌍창살이고 시청의 창살은 외창살이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한양 양장점 옆 한영 양장점

신인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 쇼

멍멍이네 꿀꿀이는 멍멍해도 꿀꿀하고 꿀꿀이네 멍멍이는 꿀꿀해도 멍멍하네

저기 가는 저 상장사가 새 상 상장사냐 헌 상 상장사냐?

옆집 팥죽은 붉은 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검은 콩죽이다.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깍지면 어떠냐? 깐 콩깍지나 안 깐 콩깍지나 콩깍지는 다 콩깍지인데 (이것을 하면 킁킁거리다 코딱지 튀어나옴)

저기 있는 말뚝이 말 맬 말뚝이냐, 말 못 맬 말뚝이냐?

고려고 교복은 고급교복이고 고려고 교복은 고급원단을 사용했다

경찰청 철창살이 쇠철창살이냐 철철창살이냐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서울특별시 특허허가과 허가과장 허과장

 

저기 저 뜀틀이 내가 뛸 뜀틀인가 내가 안뛸 뜀틀인가

 

앞 집 팥죽은 붉은 팥 풋팥죽이고 , 뒷집 콩죽은 햇콩단콩 콩죽,우리집 

 

깨죽은 검은깨 깨죽인데 사람들은 햇콩 단콩 콩죽 깨죽 죽먹기를 싫어하더라.


우리집 옆집 앞집 뒷창살은 흩겹창살이고, 우리집 뒷집 앞집 옆창살은 겹흩창살이다.


내가 그린 구름그림은 새털구름 그린 구름그림이고, 네가 그린 구름 그림은 깃털구름 그린 구름그림이다.


칠월칠일은 평창친구 친정 칠순 잔칫날

 

대우 로얄 뉴로얄

 

한국관광공사 곽진광 관광과장

 

생각이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는것이 생각이므로 생각하지않는 생각이 좋은생각이라 생각한다.

 

김서방네 지붕위에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이냐?

 

안촉촉한 초코칩 나라에 살던 안촉촉한 초코칩이 촉촉한 초코칩 나라의 촉촉한 초코칩을 보고 촉촉한 초코칩이 되고 싶어서 촉촉한 초코칩 나라에 갔는데 촉촉한 초코칩 나라의 문지기가 "넌 촉촉한 초코칩이 아니고 안촉촉한 초코칩이니까 안촉촉한 초코칩나라에서 살아"라고해서 안촉촉한 초코칩은 촉촉한 초코칩이 되는것을 포기하고 안촉촉한 초코칩 나라로 돌아갔다.

 

철수책상은 철책상

작년에 온 솥장수는 새솥장수이고, 금년에 온 솥장수는 헌 솥 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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