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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들 본문
2008년 2월에 쓴 글.
오늘은 올해부터 새로 제정된 휴일 가족의 날(Family day) 입니다. 방송에서는 야당이 이렇게 휴일을 마구 시행하면 어쩌냐고 난리입니다. 휴일 하루 더 생김으로 해서 생기는 손실이 수백만불 이상이라면서 성토를 하는데,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만고에 좋기만 합니다.
민아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중에 "미녀는 괴로워"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 여배우 김아중인가 하는 애가 나오는 영화인데, 민아 뿐 아니라 민아의 한국 친구들 그리고 중국 친구들간에 인기가 최고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뚱뚱한 여자가 인기 여가수의 무대 뒤에 숨어서 노래 불러주는 역할을 하다가, 본인이 성형수술을 하고 본격적으로 가수로 성공한다는 어찌보면 그런 뻔한 애들 스토리입니다.
연속극 단골 메뉴는 재벌집 아들(+ 나를 때린것은 네가 처음이야), 그를 쌀쌀맞게 대하는 평범한 여직원, 그리고 백혈병 정도가 되겠지요만 애들 영화에서는 또 연예계, 가수, 성형수술, PD 등등이 단골메뉴인가 봅니다.
그 영화중에 "마리아"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국말 가사가 쭈욱 나오다가 난데없이 "마리아~~ 아베 마리아~~ " 라는 구절이 나오지요.
민아가 노래가 좋긴 한데 이게 통 이해가 안가는 모양입니다. 노래 가사 줄거리하고 전혀 관계가 없이 갑자기 생뚱맞게 "마리아, 아베 마리아" 라니?
민아 생각에는, '마리아'는 영어이름 Maria 인것이 틀림이 없는데, 그게 왜 한국 노래 가사에 나오느냐는게 정말 궁금했던 것입니다.
오늘 점심을 먹다가 민아가 민아엄마에게 묻더군요. "엄마, 그 영화에 나오는 노래중에 "마리아" 라고 나오는데 그게 무슨뜻이야?"
그랬더니 민아엄마가 잠시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대답을 해 줍니다.
"글쎄, 그게 "정말이란 '말이야'" 이런 "말이야"가 아닐까?"
밥 먹다가 정말 입안에 밥알이 스프레이 분사될 뻔 했습니다. 민아하고 나하고 아주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민아엄마는 그 노래 가사의 앞뒤는 잘 모르고 마리아~~ 하고 길게 뽑는 그 구절만 생각이 났는지, 말이야~~ 정말이란 말이야~~ 뭐 이런 뜻으로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다음 대화가 또 이어집니다.
민아가,
""텔미"라는 한국노래 부른 가수중에 한명이 '꼭 엄마' 같애"
하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나는, "가수중에 한명이 고구마같애" 이렇게 들은 겁니다.
"뭐? 그 가수가 고구마 같이 생겼어? 그렇게 못생겼어?"
그게 왜 고구마로 들렸는지? 내가 그랬지요. 꼭엄마? 꼭엄마? 꼬검마? 꼬거마? 꼬구마? 고구마...
이번엔 민아엄마와 민아가 뒤집어집니다.
남들이 보면 바보들이 대화하는 줄 알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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