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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 (嘗春) 본문
曳杖尋幽逕(예장심유경)
徘徊獨嘗春(배회독상춘)
歸來香滿袖(귀래향만수)
胡蝶遠鬚人(호접원수인)
지팡이 하나 벗삼아 깊숙한 숲길 들어
혼자 노닐어 봄을 즐기네
돌아올 적 꽃향기 옷소매 가득 배니
멀리서부터 나비 한마리 너울너울 따라오네
- 지안선사, '상춘'
옛 고승이 느꼈던 그 봄은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내 앞에 섰다.
부드러운 바람은 얼굴을 스치우고
아직 서늘한 듯한 공기는 화사한 햇살에 묻힌다.
곤한 잠에서 깨어 눈을 비비는 듯한 새 잎을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다.
봄향기가 옷소매에 가득 스치우니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절로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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