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Home

옛날 옛적에 본문

옛날 글과 사진/한국에서

옛날 옛적에

민아네 2024. 2. 17. 17:36

2007년 4월에 썼던 글입니다.

---------------------------------------------------------------------------------

 

옛날 옛적 옛 직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역시 직장에 배치받은지 며칠 되지 않았던 신입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부서장 밑에 1,2,3 파트가 있었습니다. 파트장은 차장급이 맡고 있었지요.

점심시간이었는데, 파트장님인 차장님이 어딘가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마나나! 마나나!" 하고 외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나나가 뭘까? 그게 뭔데 파트장께서 일어서서 저렇게 큰 소리로 복창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5초 정도 선채로 큰 목소리로 마나나를 외치자, 저쪽에서 "어!"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분 성함이 "만환" 이었습니다. 성도 흔한 성이 아니었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상 생략합니다.

그러니까 차장님은 "만환아!" (밥먹으러 가자!) 였는데 나는 "마나나"로 들렸던 것이지요.

만환씨는 파트장님과 입사 동기였고 비록 동기지만 진급이 조금 늦어서 설마 차장님하고 동기인줄은 꿈에도 몰랐었지요.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워낙 순하고 무던했던 분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요즘도 한국 직장에서는 동기끼리 주위시선 의식 안하고 이름을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어떻냐구요? ㅎㅎ 동기뿐만 아니라 부장 사장도 친구 이름 부르듯이 이름을 마구 불러제낍니다! ㅎㅎ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친근감 있고 좋습니다. 단, 뒷수습에 대한 책임은 못집니다.

회사 야유회에서 윷놀이, 년도미상.


P.S.) 한국 회사에서는 동기나 선후배간에 이름을 부르다 못해 별명까지 난무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별명 안부르기 캠페인까지 했을까요.. -_-;;  (사원 상호간에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언뜻 생각나는것은 : 

이노끼 : 왕년에 김일선수와 시합했던 안토니오 이노끼와 똑 같이 생겼음 -_-;; "안토니오"라고 했으면 좀 세련미라도 있었으련만 "이노끼"로 낙착..

 

백설공주 : 백만인이 설설기는 공포의 주둥아리. 한번 말 시작했다하면 기본 두시간

 

건빵이 : 이름 패러디, 건빵형님, 건빵이형, 빵성님으로도 불림 화장실에 앉아 큰 껀수를 만들며 커피를 맛나게 마시는 엽기성으로 유명하나 정작 본인 있는데서 그 얘기를 하면 굉장히 싫어함

 

기럴이 : 이름 패러디, 신입때 이름때문에 반항아로 찍힐 뻔 했음.(제기럴..)

마대리 : 이사님을 우리끼리 불렀던 호칭

김중사 : 상무님(!)을 우리끼리 불렀던 호칭

행수어른 : 당시 내 사수 별명, 주로 했던 말은 "갈려면 다 가고 하나라도 빠지려면 다 집에 가!" (술집 2차 갈때)

말코 : 코가 유난히 컸던 친구 (코만 컸던...?)

람보동생 롬보: 이메일 아이디로 rombo를 썼던

왕대가리 : 머리가 유난히 컸던..

모여라 꿈동산 : 역시 머리가 유난히 컸던.. 꿈동산에 별도의 동물마스크가 필요없음

차띨표 : 영화배우 차인표 얼굴이 쪼금 띨띨하게 변형된 마스크의 소유자.

봉주리 : 봉사심과 같은 케이스. 즉 서양식으로 이름 + 성으로 부름 예) 봉사심 = 심봉사

 

'옛날 글과 사진 > 한국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원 일기  (0) 2024.02.18
병실풍경  (0) 2024.02.18
신입 동기들과 장난 추억  (0) 2024.02.17
왜 그리 부아가 났소?  (0) 2024.02.17
영화 건축학 개론 감상평  (0)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