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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티비 세상에 저런일이 - 신비의 샘물편 본문
2011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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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라군에 매일 새벽 신비한 샘물을 길어오는 할머니가 있다는데.
어느날 새벽 제보를 받고 급히 달려간 제작팀.
멍! 멍! 멍! 멍! 멍! 아우우우우~~~(배경음 : 동네 개짖는 소리)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던 제작팀. 새벽 산보나온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 몰러, 난 암것두 몰러!
- 아 그런 노인네가 있다는 소린 듣긴 혔어.
그때! 갑자기 다가온 한 아주머니의 결정적 제보!
- 쪼~~ 짝 뒷산으로 가보시요 잉. 내가 말혔다는 소리 어디가서 절때 허지말고.
은밀한 제보를 받은 제작팀, 새벽 어둠을 뚫고 아주머니가 지목한 야산으로 달려가는데.
후다다다닥 헉 헉 헉 헉 헉 (화면 어지럽게 흔들리고 현장음)
- 어 어 저기 저기 왠 할머니가 물통을 들고 내려오는데!
그런데, 할머니의 표정이 왠지 으시시하다.
용감한 막내 김미경 리포터가 인터뷰를 시도한다. (사실은 PD가 등을 갑자기 밀어서 나섰다) 퍽! 비틀.
- 아 하하하, 아, 안녕하세여 할머니,
음산한 표정의 할머니는 대꾸가 없다.
- 안녕하세여 할머니 그게 무슨 물이에여?
- 그런건 왜 물어! 이 물은 아무나 먹는게 아녀 이년아! (년에 삐- 소리 편집)
할머니의 대답은 퉁명스럽기까지 하다. 완전히 쫄은 김미경 리포터. 그러나 용기를 낸다.
- 하, 할머니 제가 한번 마셔봐도 될까여?
- 이 물에 욕심을 내면 칠성님과 삼신할미가 노해서 몸이 뜨거워지고 8비트 랩을 하면서 부레이크 땐스를 추다가 실성혀 크게 경을 칠 것이여 이년아!
(겁먹은 김미경 리포터, 뒷걸음치다가 PD의 고릴라같이 인상쓴 험악한 얼굴을 본 후 이판사판 다시 도전)
- 그, 그래도 한모금만 주세요..
- 뭔 일이 생겨두 난 책임 안져! 옛다! 자 쳐먹어봐 이년아!
김미경 리포터, 용감하게 물을 마시는데... 긴장하는 제작팀. 그때! 김미경 리포터 갑자기 몸을 후덜덜 떨면서 얼굴이 상기된다!!
- 어머~~ 할머니 정말로 몸이 뜨거워져요!! 이게 무슨 물이에요??
- 수도물이여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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