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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봉사료) 문화 - 통찰과 배려 본문

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팁(봉사료) 문화 - 통찰과 배려

민아네 2024. 2. 17. 16:56

2007년 2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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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generated by Bing Chat.


물론 캐나다에도 팁 문화가 있습니다. 음식값의 10 - 15%  정도를 주는게 보통이고 나는 주로 그 중간치 정도를 줍니다.

여기 식당에 가면 (한국식당 포함) 밥 먹는 도중에 종업원이 꼭 한번이상은 와서 음식이 어떠시냐, 더 필요한것 없으시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바쁘거나 하면 오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면 팁은 내려가는 것이고.. 음식맛이 좋았고 종업원도 상냥했다면 팁은 그리 아깝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즉 에를 들면 다른 가족에게 저녁을 사는 경우 사람이 많아지면 음식값도 많아지고 따라서 음식값의 퍼센트에 따른 팁도 엄청 올라갑니다. 즉, 음식값이 50불 나왔을 경우 팁은 6-7불 이지만 200불이 나왔을 경우 약 30불 이기 때문에 좀 부담이 가긴 하지요.

그 반대로 종업원이 형편없을 경우에는 모욕의 의미로 1쎈트를 놓고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종업원과 다툼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거의 없고 나 역시 이민와서 단 한차례 그런적이 있을 뿐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음식값에 팁을 포함시키는 식당이 늘고 있다 합니다. 즉 식사후에 계산서를 달라고 해서 자세히 보면 팁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도 그런 식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팁을 얼마를 주면 될까 고민하지 않아서 좋겠지만 반대로 써비쓰가 좋았든지 아니든지 일괄적으로 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좀 찝찝할 수도 있겠지요.

해외토픽에서 본 기사입니다만 미국 어느 고급식당에, 이런 식으로 음식값에 팁을 포함시켜 청구를 하는 음식점인데 어떤사람이 써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음식값만 내고 나왔다가 식당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모양입니다. 즉 팁의 개념을 음식값의 일부로 볼것이냐 아니면 손님의 자발적으로 주는 고마움의 표시로 보아야 할
것이냐의 문제겠지요. 결판이 어찌 났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주로 한국식당에 많이 가는데 기왕이면 한국식당에서는 팁을 후하게 주려고 합니다. 한국식당에 일하는 종업원 중에는 불법체류하는 사람에서부터 유학생, 조선족 출신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돈으로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유흥가를 전전하며 흥청망청 놀러다니는 유학생에 비해 이런곳에서 고생하면서 한푼이라도 벌어 쓰는 유학생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지요. 대개 이런 애들을 보면 식당일 하는것을 보아도 좀 어설프고 행동이 어눌하지만 얼굴에 "범생"이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조선족 출신 사람들이야 직접 중국에서 왔냐고 묻지는 않아도 말투로 미루어 짐작을 할 뿐입니다. 주로 아줌마들이고 대개가 친절하고 식당일도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것 같습니다.

한가지 캐나다 식당과 한국식당 종업원과의 미묘한 차이를 말한다면, 한국 식당은 종업원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손님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피면서 다닙니다. 즉 식탁에 반찬그릇이 비었는지, 물컵이 비었는지 살피다가 그런 테이블을 보면 다 알고서 반찬 더 드릴까요 물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 식입니다.

캐나다 식당은 글쎄요, 그런 "통찰" 보다는, 미리 나름대로 정해진 타임에 와서 손님에게 필요한것이 없냐고 물어보는 식입니다. 그 외에 손님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종업원을 불러서 달라고 하면 되는 것이구요.

한국식당은 손님 입장에서도 종업원에게 "알아서" 시킵니다. 즉 식당이 매우 혼잡하고 바쁠경우에는 좀 부족한게 있어도 웬만하면 그냥 먹고 일어서는데, 캐나다 식당에서는 종업원에게 요구하는것도 당당하고 종업원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습니다.

캐나다 식당이 권리와 의무가 대체로 명확한데 반해 한국식당은 "통찰"과 나름대로의 "배려"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 해서 캐나다 식당이 통찰과 배려가 없다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방식이 다를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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