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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은 어려워 본문

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한국말은 어려워

민아네 2024. 2. 22. 18:58

2001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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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한국사람 가족과 야외에 나갔다 오다가 그 집 부부가 차안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집에는 올 여름에 한국에서 여학생 하나가 유학을 오는데(어학연수) 가디언(보호자 및 하숙)을 해주기로 하였다.


입국 날짜가 다 되어서 한국에서 그 학생 모친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마침 그집 가족 모두가 외출중이어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학생의 모친은 자동응답기에 전화좀 해달라는 메세지만 남기고 끊었다.

 

그 집 바깥양반은 어릴때에 이민온 사람으로서 한국말이 유창하기는 하지만 복잡한 한국말은 해석이 좀 늦는 경향이 있다.

Image generated by Bing Chat AI.

 

바깥양반이 자동응답기 녹음 얘기를 하면서 와이프에게 한국의 학생 모친에게 응답 전화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의 와이프는 자동응답 녹음을 들었을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한국이 새벽시간이라 전화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바깥양반이 이 말을 이해를 못했는지 버럭 화를 내면서 "아 그럼 진작에 전화를 했어야지!"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 옴 - 집에 사람이 없어서 못받음 - 학생 엄마가 응답기에 메시지 남김 -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녹음된 메시지 들음 - 메시지를 들었을 때는 한국이 새벽이라 당장 전화하지 않고 나중에 하기로 함.

그의 와이프는 또 덩달아 화가나서 "아니 녹음을 들었을때는 한국이 새벽시간인데 어떻게 전화를 하라는 거에요? 녹음을 듣기전에는 내가 무슨 할말이 있다고 전화해달라는 말도 없는데 한국에 왜 전화를 해요?" 라고 대꾸를 하니 또 바깥양반 표정이 한국말을 해석하느라 좀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또 성을 버럭 내면서 "아니, 그래도 진작에 전화를 했어야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러더니 그의 와이프는 또 더 화가나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바깥양반은 또 "아니 그러게 진작에 전화를 해야지!" 라고 반복하는 것이었다.

 

내 차에 같이 타고 있었는데 옆에서는 싸우는데 나하고 민아엄마는 웃음을 참느라고 고역이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저 상황이 한국말로 이해하기는 좀 어렵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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