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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은 어려워 본문
2001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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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한국사람 가족과 야외에 나갔다 오다가 그 집 부부가 차안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집에는 올 여름에 한국에서 여학생 하나가 유학을 오는데(어학연수) 가디언(보호자 및 하숙)을 해주기로 하였다.
입국 날짜가 다 되어서 한국에서 그 학생 모친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마침 그집 가족 모두가 외출중이어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학생의 모친은 자동응답기에 전화좀 해달라는 메세지만 남기고 끊었다.
그 집 바깥양반은 어릴때에 이민온 사람으로서 한국말이 유창하기는 하지만 복잡한 한국말은 해석이 좀 늦는 경향이 있다.
바깥양반이 자동응답기 녹음 얘기를 하면서 와이프에게 한국의 학생 모친에게 응답 전화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의 와이프는 자동응답 녹음을 들었을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한국이 새벽시간이라 전화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바깥양반이 이 말을 이해를 못했는지 버럭 화를 내면서 "아 그럼 진작에 전화를 했어야지!"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학생 엄마로부터 전화 옴 - 집에 사람이 없어서 못받음 - 학생 엄마가 응답기에 메시지 남김 -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녹음된 메시지 들음 - 메시지를 들었을 때는 한국이 새벽이라 당장 전화하지 않고 나중에 하기로 함.
그의 와이프는 또 덩달아 화가나서 "아니 녹음을 들었을때는 한국이 새벽시간인데 어떻게 전화를 하라는 거에요? 녹음을 듣기전에는 내가 무슨 할말이 있다고 전화해달라는 말도 없는데 한국에 왜 전화를 해요?" 라고 대꾸를 하니 또 바깥양반 표정이 한국말을 해석하느라 좀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또 성을 버럭 내면서 "아니, 그래도 진작에 전화를 했어야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러더니 그의 와이프는 또 더 화가나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바깥양반은 또 "아니 그러게 진작에 전화를 해야지!" 라고 반복하는 것이었다.
내 차에 같이 타고 있었는데 옆에서는 싸우는데 나하고 민아엄마는 웃음을 참느라고 고역이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저 상황이 한국말로 이해하기는 좀 어렵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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