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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미루고 미루었던 여주 신륵사에 갔다. 신륵사 구경을 하고나니 점심때가 되었다. 신륵사 앞에는 식당과 모텔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지만 왠지 그런 식당에는 가기가 싫어서 검색을 해 보니 옹심이집이 있었다. 식당 안에는 늙수그레한 노인 남녀들 여럿이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딱 봐도 친구들이었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인것 같아 식당에 믿음이 가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 더운 날씨에 옹심이를 한그릇씩 먹었는데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소화에는 부담이 되었는지 며칠간 속이 좀 더부룩했었다. 점심을 잘 먹고나서 바로 영릉으로 출발했다. 영릉은 세종대왕의 릉이다. 날씨가 무척 심할정도로 덥고 습도가 믿을수없게 높았지만 릉..

20240714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강화 연미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제비꼬리를 뜻하는 연미정은 옛날 선비들이 모여서 글공부를 하던, 이를테면 현재의 스터디카페 같은 곳이라 한다. 연미정의 설명과 함께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는 "왕은 사랑한다"라는 드라마 촬영지라는 설명이 있었다. 저 나무의 반대편에는 500년 이상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과거 태풍에 그만 부러지고 말아서 지금은 부러진 나무 밑둥만 남아있다. 남아있는 이 나무도 상당히 크다.

20240711민아엄마가 같은 아파트 단지의 아줌마를 알게되어, 그 아줌마의 소개로 강화도에 있다는 이색적인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이날 두군데 카페를 방문했다. 첫번째는 강화도 마호가니 카페. 이 카페는 예쁜 수국정원이 있다. 가는 길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골길이라 드라이브를 하는 재미도 있다. 두번째는 강화도에 있는 "조양방직" 카페. 이 카페는 일제시대때 만든 방직공장을 카페로 개조하여 꾸며놓은 곳이다. 당시 방직공장에 있던 기계, 설비들을 고스란히 개조하여 장식하고 온갖 옛날 "잡동사니"들을 모아 장식을 해 놓은 이색적인 곳이다. 그야말로 "잡동사니"의 박물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화장실조차도 옛날 공장기계 부속을 개조하여 예쁘게 만들어놓았다. 옛날의 여러채 있던 공장 건물을 그대로 카페..

20240630 수원의 화성이 좋다하여, 수원성에 다녀오기로 했다. 한국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참으로 잘 닦여있다. 운전을 하다보니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휴게소가 보여서 들러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수원 화성행궁에 도착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Frugal yet not shabby, elegant yet not extravagant.나는 한국 예술의 정신을 이보다 잘 표현한 문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원 화성행궁이 이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건축예술인것 같았다. 행궁이란 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임시로 거처하는 왕궁이라 하며 화성행궁은 능행, 즉 선왕의 능에 참배 행사를 할 때 머무르기 위해 지은 성이라 한다..

20240623 집에서 멀지 않은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룰렛. 이름도 길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불꽃놀이를 한다.아울렛 바로 앞에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있다. 이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고객들을 위해 불꽃놀이를 하는데 아울렛에 온 사람들은 이 유람선 불꽃놀이를 곁다리로 구경을 할 수 있는것이다. 한강이 바로 보이는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나름대로 조그만 개 공원(dog park)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도 있는데, 이곳에서 구경을 하면 된다. 저녁 8시쯤 되자 아울렛에 곧이어 불꽃놀이를 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구경거리가 있으면 사람이 오가건 말건 아무데나 펼쳐진 돗자리의 자리선점와 하이퍼 상태가 되어 종횡무진 뛰며 소리지르는 아이들, 시끌벅적한 음..

20240626 연일 날씨가 무더워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이 그리웠다. 이곳 김포를 비롯한 서쪽에는 그런 맑은 물이 펑펑 흐르는 계곡을 찾기가 힘들다. 캐나다에서는 바다같이 넓은 호수나 원시림같은 숲,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거대한 자연이 있지만 이렇게 한국처럼 접근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발을 담그고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서울이나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에도 널렸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캐나다에서 바닥이 비치도록 맑은 물에 발을 담그려면 제일 가까운곳이 집에서 차로 4-5시간을 달려야 하는 무스코카라는 곳이었는데, 좋기는 좋지만 저 깊고 맑은 물밑에 수백년전 가라앉은 썩은 고목이 켜켜이 쌓여있는것을 보면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물에 들어가기가 좀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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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드디어 봄이 왔다.실제로 봄은 진작 왔겠지만, 눈에 보이는 봄은 좀처럼 오지 않았었다.그러다가 아파트 앞마당 산책길에 있는 꽃들이 움이 트더니, 드디어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디에 가면 가장 화려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비교적 가까운 여의도 윤중로에 가면 된다고 했다. 그것도 멀어서 귀찮으면 김포에 "계양천 벚꽃길"에 가면 된다고 했다. 계양천 벚꽃길 옆에는 김포 농협본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주차장이 넓으니 장도 보고 겸사겸사 주차를 하면 된다고 했다.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아파트 앞마당에서 왔다갔다 하면 된다고 했다. 어차피 벚꽃은 거기나 여기나 똑같은 벚꽃이니 말이다. 그래서 계양천 벚꽃 산책로에 갔다. 과연 커다란 주차장이 있는 하나로 마트가..

2013년 12월에 썼던 글입니다. ------------------------------------------------------------------------------------------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짧은 여행을 했다. 누군가 짊어진 삶이 무거워 지치고 노곤해질 때면 새벽에 재래시장에 가보라 했던가. 뉴욕에서의 삶도 그 못지 않게 치열해 보였다. 서울의 명동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인파가 빽빽하게 흐른다. 그 틈을 비집고 다니는 연극공연, 고층빌딩 전망대 같은 명소의 티켓을 파는 삐끼들의 외침. 수블라키(훈제 꼬치)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뿜어대는 고기굽는 연기, 그 연기 뒤에서 연신 땀을 훔치며 고기를 뒤집는 상인. 비가 간간히 내리는 뉴욕의 뒷골목을 지나는데 길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