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47)
Return to Home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옛 북송의 성리학자 소강절은 음양강유의 4원법으로 만물을 재해석 하였습니다. 여덟각은 하루가 되고 서른날은 한달을 이루고 열두달은 일년을 이룹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소강절은 원회운세의 시간을 말해줍니다. 신기원을 이루었다 할 때의 그 원은 12만 9600년입니다. 원을 열두개로 나누면 회가 되고 회를 서른개로 나누면 운이됩니다. 즉 하나의 원은 360년이 됩니다. 원을 열두개로 나누면 세가 됩니다. 그러니 한 세는 30년이 됩니다. 옛날에는 선대와 후대의 차이를 30년으로 보았고 두개의 세, 즉 60년을 인간의 생애로 보았습니다. 허나 요즘은 두개의 세가 아닌 세개의 세, 즉 90년은 이미 보통이요 멀지않은 미래에 네개의 세, 백이십년을 인간의 생애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개, 네..
이 업계에서 구른지가 벌써 이십여년. 한 분야에서 기술자로 오래 일한다는 것은 딱딱하게 굳은 땅에 길고 가느다란 침봉을 꽂는 일과 같아 자기 기술에 대한 숙련도나 좁은 지식은 깊어가는 동시에 아집은 마른 땅처럼 요지부동 굳어져간다. 세월에 대한 자존심이랄까, 사실 한 분야를 학문으로서 깊게 탐구하는게 아닌바에야 오래된 기술이란 것은 숙련도와 디테일한 지식만이 늘어갈 뿐, 대붕(大鵬)처럼 아득히 높은 곳에서 저 아래 진애의 아지랑이를 관조하는 대범한 여유와는 멀어져만 간다. 내 자리에서 빤히 보이는 곳에 젊은 엔지니어 녀석이 앉아있는데, 이 친구가 하루에도 열댓번씩 나에게 시간을 빌린다. 컴퓨터 설계를 (CAD -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 자체를 설계하는게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해서 설계를 하는 일)하다가 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