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47)
Return to Home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어린시절 십년이란 실로 아득한 시간이었다. 국민학생이 십년 연상의 대학생을 볼 때 느끼는 감정과 지금의 십년 연배차이의 지인들을 볼 때 느끼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마치 급격히 상승하던 그래프가 서서히 기울어 완만해 지면서 이제 거의 수평을 향해 가는듯 하다. 둔해진 시간의 감각으로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큰 차이를 못 느끼며 살다가, 누군가가 십년전을 아득한 옛날로 묘사한 글과 사진을 보면 소스라치게 낯선 느낌이 든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것일까. 아니, 시간의 속도는 옛부터 같았거니와 시간을 인지하는 감각이 둔해졌을 것이다. 매일 똑 같이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시간에 둔감해진 것일까. 먹고 사는 일은 그만큼 지겹다. 지겹다는 것은 지루하다는 말이겠다. 즉 같..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얼마전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포스터가 촌스럽고 일단은 내가 싫어하는 깡패영화라 한참을 외면하다가, 주말 할 일은 없고 심심하여 킬링타임용으로 보았는데, 결론은 대박이었다. 영화 전편을 흐르던 배경음악(풍문으로 들었소)과 섬세한 영상처리가 돋보였던, 단연코 수작이라 하겠다. 이 영화를 조폭과 공무원의 유착,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관점에서 보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주인공(최민식)을 보며 가족들을 지키려 으르렁거리며 비오는 똥밭 진창에 구르는 한마리 하이에나를 보는 것 같았다. 세상은 정글, 권력자들이 먹이사슬의 정점인 사자와 호랑이, 그리고 깡패들이 늑대무리라면 주인공은 하이에나다. 어차피 약육강식의 이 사회는 냄새나는 시궁창, 그 안에서 맹수처럼 먹이를 찾아 으르렁거리는 깡패들(하정..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인터넷을 보다가 소동파의 시를 만났다. 송나라때 시인 소동파는 사십 중반의 나이에 잘나가던 관직에서 떨려나 황주라는 곳의 말단 공무원으로 쫒겨났다. 그는 장강(長江)을 바라보며 허탈한 심경을 읊는다. 自笑平生爲口忙 자소평생위구망 老來事業轉荒唐 노래사업전황당 평생을 먹고살기위해 바쁘게 뛰었던게 웃음만 나오는구나 이제 늙으니 내 하는 일이란게 황당하기만 하다 - 소식(소동파) 내가 왕년에 누군데,..
전문가도 아니요 그렇다고 깊은 사진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나는 한사람의 애호가로서 사진을 좋아한다. 과거 한때 사진에 취미를 붙혀 여러가지 렌즈나 필터등을 장만해서 즐겼던 적이 있다. 오랜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카메라는 기본 바디에 번들로 따라오는 기본 50미리 단렌즈가 제일이라는 것이다. 광각도 망원도 아니고 필터도 없이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럼에도 보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 사진, 이런 사진이 진짜 사진이다. 지금 내 똑딱이 카메라는 마구 눌러도 사진이 찍히도록, 광각에서부터 망원까지 커버하는 자동기계다. 사실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취급도 안 할 기계지만, 일상의 흐름속에 일순 휙 지나가 버리는 아까운 장면을 찍으려면 이것만큼 좋은 기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