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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음주역주행 본문
2011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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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안면이 있는 한국사람이 있다. 평소에 사람이 말도 없고 점잖아서, 늘 가족과 같이 다니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성실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지난 연말 즈음해서 교민사회에 토픽으로 회자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저 사람이라 상당히 놀란적이 있다.
이곳 TV 뉴스에까지 나온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여름날 새벽에 승용차 하나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즉시 출동하여 중앙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같이 달리며 계속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문제의 차량은 고속으로 주행을 계속하였다.
또다른 경찰차가 그 차량을 추격하여 앞을 차단하여 가까스로 세웠다. 문제의 운전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만취상태.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음주측정을 하려는 경찰관과 몸싸움을 하며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어 도주를 시도하였으나 곧 제압되어 연행되었다.
이 과정이 경찰차에 설치된 비디오에 고스란히 찍혀 TV 뉴스에 나왔으니 그를 아는 사람은 경찰들과 엎치락 뒤치락 하는 화면에 나오는 그 인물을 보고도 너무나 엄청난 장면에 반신반의했다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그 사람이 맞다는 사실에 곧 교민사회에 톱 뉴스로 떠오르게 되었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니 일단 풀려나 생업에 종사하고는 있는데 운전면허를 빼앗겼으니 차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이곳 생활에 타격이 심할것은 물론이고, 더욱 큰 문제는 진행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거액의 벌금과 장기간의 운전면허 취소는 따놓은 당상이요 아직 풍문에 불과하긴 하지만 심하면 옥살이도 각오해야 한다니 이 또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술마시고 민폐끼치는 것을 주사라 한다지만 내 기억속의 그 사람은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니어서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수년전 또다른 지인이 술을 마시고 새벽에 운전을 해서 집에 가는데, 집을 불과 수백미터 남겨놓고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켜 처벌과 소송으로 막대한 물적 심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사건이 있었던지라 이번 사건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엽기적인 운전으로 단속된 사례가 간혹 신문에 나오는 경우는 있어왔으나 한국인이 그 기사의 주인공으로 나온 경우를 본 것은 처음이라 가뜩이나 술에 관대한 한국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되리라 생각을 해 본다.
이번 사건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이번에 내가 본 모든 연말 모임에서는 운전을 하는 사람은 금주를 철저하게 지켰으니, 앞으로 이런 습관이 한국 커뮤니티에 완전히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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