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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어 스트레스 본문

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아이들 영어 스트레스

민아네 2024. 2. 23. 21:52

2000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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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달에 필라델피아에 출장차 왔다가(이민오기 전) 온 김에 주말에 뉴욕까지 가서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친구집을 방문했다.


그집 애들이 당시 다섯살 일곱살이었는데 미국에 온지 2년이 다되어가던 시점이라 애들의 영어는 오히려 한국어를 잊지 말도록 주의해야 할 정도로 유창해져 있었다.

 

그 친구와 밤 늦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애들 영어 배우는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그러는데 미국 생활 초기에 큰애가 밤 늦도록 낑낑거리며 졸음을 참으면서 잠을 안자길래 구슬러서 찬찬히 물어보니 유치원 가면 영어를 알아들을수 없기 때문에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그런다고 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유치원에 가야 하는 내일이 오는것이고 따라서 잠을 자지 않으면 내일이 오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잠을 참았던 것이다.

Image generated by Bing Chat AI.

 

우리도 이민오기 전에 우리 애(현재 이곳 나이 6살)가 영어 배울 걱정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른들이나 걱정하라며 애들은 그냥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자연히 영어를 배운다고 하곤 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엄연히 생각이 있고 인격이 있는 사람이라 갑자기 바뀐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을것은 분명한데 이민준비 하느라 그 걱정에 정작 이민의 많은 이유를 차지 하고 있는 애들에 대한 걱정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민온지 1년도 안되었고 더군다나 지난 여름에 한달 가까이나 와이프와 애가 한국에 나가있었던 터라 우리 애는 아직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1년이상 더 스트레스를 받아야 겨우 의사소통이 가능하리라 보는데 혹시라도 스트레스에 겨워하지 않나 잘 관찰하고 보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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