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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영화감상평 - 슬럼 독 밀리어네어

민아네 2024. 2. 18. 20:18

2009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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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때 영화 보는데 재미를 붙여서 DVD 를 사 모으고, 인터넷 유료 싸이트에 가입해서 다운을 받아 새로 산 디스크에 저장해 놓고, 프로젝터를 사서 큰 화면으로 감상을 하다가 언제부터인지 흥미를 잃어서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지난주에 회사동료가 이번에는 인도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긴것이 발단이었다. "Slumdog Millionare, 슬럼 독 밀리어네어". 한국말로는 "개천에서 용났네" 정도로 해석하면 좀 촌스러울까.

슬럼독 밀리어네어 포스터.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인도 빈민가 아이가 어린시절 첫사랑을 찾기위해 인도 최고의 퀴즈쑈에 출전하여 일등을 한다는 스토리. 그러나 그의 목적은 상금이 아닌, 범죄조직에 팔려간 어린시절 첫사랑을 찾는것.

 

겨우 글이나 읽는 일자무식, 직업은 휴대폰 전화상담원 보조로서 차를 나르는 담당, 그런데 퀴즈 문제가 기가 막히게도 그가 우연히 겪었던 사건을 단초로 출제된다. 마지막 문제는 주인공이 운좋게 "찍었는데" 맞춘다.

 

좀 억지다. 아니 많이 억지스럽다. 영화속 퀴즈에 미국 100달러 지폐에 그려진 인물이 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주인공의 회상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주인공이 우여곡절, 우연의 일치 끝에 100달러 지폐를 손에 넣게 되는 과정이 나오면서, 100달러 지폐의 인물이 누구인가를 알게 되는 스토리가 설명이 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인도지폐 1000루피는 가져본 적이 없기에, 거기 그려진 인물이 간디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주인공은 답을 말한다. 


"벤자민 프랭클린".

 

인도의 최 하층 빈민 어린애가 우연히 미국돈 현찰 100달러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은? 그리고 거기 그려진 인물의 이름을 알게 되는 확률. 거기에 먼 훗날 인도 최고의 퀴즈쑈에 출전했는데 기가막히게도 바로 그 인물이 퀴즈쑈 문제로 출제될 확률은?

 

아무리 영화는 픽션이라지만, 공상과학 영화도 납득가능한 논리로 제작되는데 좀 너무했다.

 

이런 억지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대단히 흥미진진했다.

 

영상의 구도나 처리가 너무 좋았고 인도 빈민가의 생활 그 자체를 아무런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 흥미로왔다. 힌두와 이슬람의 갈등과 폭력, 말로만 듣던 거지 앵벌이 조직, 조직폭력배,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경찰들, 60년대 우리나라 판자촌보다 열악해 보이는 주거환경. 오로지 유명 배우의 싸인을 얻기위해 똥통에 뛰어드는 주인공. 그렇게 얻은 싸인을 푼돈에 팔아먹는 그의 형.

 

엎치락 뒤치락 우당탕. 살아간다는 문제가 아이들에게도 이토록 치열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전쟁 혁명 다 겪은 우리나라의 과거에도 저런 시절이 틀림없이 있었지 않을까.

 

이 영화가 상을 받은 이유는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진한 인생스토리로 엮었다는데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옛날 한국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생각났다. 인생 스토리로 치자면 여명의 눈동자도 이것 못지않게 진한데...

 

귀동냥으로 듣기로는 여명의 눈동자 역시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 수출되어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아는데 이런 스토리로 영화가 나온다면 힛트를 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추가를 한다면, 퀴즈쑈의 마지막 문제는 삼총사 인물 두명의 이름을 주고 나머지 한명의 이름을 말하는 것인데 나는 자신있게 "달타냥"으로 알고 저렇게 쉬운 문제가 퀴즈쑈의 마지막 문제라니! 했는데...

정답은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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