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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영화감상평 LIFE AFTER PEOPLE

민아네 2024. 2. 18. 19:50

2009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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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fter People.


2008년 1월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했던 Life After People 을 감상했습니다.

 

데이빗 드 브리에스 감독이 제작한 다큐 형식의 이 영화는, 어느날 갑자기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라진다는 가정하에 그 이후 벌어지는 현상을 엔지니어링, 생물학, 지질학등의 여러 과학의 측면에서 조명했습니다.

 

영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이 남긴 인류 문명이 어떻게 자연에 의해 정복되어 스러져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갑자기 사람이 사라진 다음날, 처량하게 보이는 어느 가정집의 치직거리는 테레비 화면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류 문명은 하나 둘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여 천년후에는 흔적조차 없어집니다.

 

그 모든 과정이 각 분야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생하게 설명이 됩니다.

 

흥미로운것중 하나는 현존하는 인류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자료들은 그 매체의 속성때문에 오래가지않아 소멸하고 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 강대국이 핵무기 경쟁을 하던 냉전시대에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간혹 한번쯤은 인류멸망 이후에 대한 상상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인류멸망이라는 주제는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어서 먼 옛날부터 최근까지 오랫동안 여러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나의 상상속에서는, 인류가 없어지더라도 문명을 기록한 책, 컴퓨터 저장매체, 영화, 사진 필름 등등 여러 기록매체에 기록된 방대한 자료들은 남아 인류의 문명을 먼 먼 훗날까지 이어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대단히 의외로, 이런 자료는 아무리 보존을 잘 해 놓았더라도 불과 천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첨단과학으로 만들어내는 종이나 디스크등의 기록매체들 중에 그 어느것도 3천년 전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의 역사를 기록한 진흙판이나 석판보다 더 오래가는 것이 없으니 이것을 과학문명의 아이러니라 하겠습니다.

 

1만년이 지나면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미국 역대 대통령의 얼굴을 새겨놓은 러쉬모어 인물상같은 구조물 정도가 겨우 흔적을 남길 뿐이며 나머지 지금 현존하는 건물들은 물론 댐이나 에펠타워, 대도시를 가득 메운 마천루같은 
초거대 구조물들까지 먼지조차 남지 않고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자연을 지배하며 영원한 문명을 구가할것 처럼 위세를 떨치지만 이 모든 인류문명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음을 절감했습니다.

 

조그만 편리를 위해 끊임없이 소비하고, 소비로 인해 부족한 것들은 또 생산해 내면 된다는 현대의 서구식 산업주의는 어쩌면, 인류문명의 종말을 앞당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자연앞에 겸손하게 살았던 옛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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