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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의 강남스타일 본문
20130102
2013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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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은 조기유학생이었습니다. 열 두살에 당나라에 유학을 간 그는 공부를 잘 했는지 졸업 후에 당나라 과거에 급제하여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귀국하여 진성여왕시절 고위 공무원직을 역임하다가 귀족간의 정치투쟁에서 밀려납니다. 인터넷 인명사전을 참고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글 중에 "강남여자"라는 인상적인 시가 있어서 퍼왔습니다. 여기의 강남은 물론 서울의 강남이 아니지만 화려하고 놀기 좋은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유행하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와 비슷하게 읽혀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강남 오빠들이 여자들과 말타고 경주를 드라이브 후에 포석정에서 한잔 걸치고 첨성대 밑에서 별보며 데이트 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글의 해석은 어느 분이 한자를 충실히 해석해 놓은 것이요, 두번째는 제가 의역을 한 것입니다.
江南女(강남의 여인)- 최치원(崔致遠)
江南蕩風俗(강남탕풍속) : 강남땅은 풍속이 음탕하기에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 딸을 길러 아리땁고 예뻐라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 놀아나는 성품은 바느질을 싫어하고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 단장 마치고 관현을 희롱하네
治性恥針線(치성치침선) : 고상한 곡조 배우지 않았기에
多被春心牽(다피춘심견) : 그 소리 대개 춘정에 이끌리네
自謂芳華色(자위방화색) : 스스로 꽃답고 아름다운 그 얼굴
長占艶陽年(장점염양년) : 언제나 청춘일줄 생각하네
却笑隣舍女(각소린사녀) : 아침내내 베틀에서 북을 놀리는
終朝弄機?(종조롱기저) : 이웃집 딸을 도리어 비웃나니
機?縱勞身(기저종로신) : 비록 베를 짜느라 몸을 괴롭혀도
羅衣不到汝(라의불도여) : 마침내 비단옷은 너에게 안 간다고
강남 스타일은 야리꾸리해서
언니들 야하고 삼삼하구나
껌 좀 씹는 여자애들 바느질따위 싫어하고
야시시하게 화장떡칠하고 클럽음악 즐기누나
고상한 범생이 클래식은 집어치워
야릇한 생각 들게하는 음악이 좋지
스스로는 꽃같이 이쁜 외모라지만
언제나 그럴 줄 알면 경기도 오산이지
아침에 출근하여 내내 열심히 일하는
이웃집 여자애들 오히려 조롱하지
그렇게 열심히 일이나 해라
네 주제에 야시시한 드레스 입어볼 수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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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노래하는 강남스타일의 여자는 정숙해 보이지만 밤에는 심장이 뜨거워지고 놀땐 놀 줄 알며 화끈한 강남 오빠와 같이 갈때까지 가 보는 그런 여자.. 그런 화끈한 여자입니다. 천년전 강남 여자와 비슷하지요?
아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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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오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오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Eh~Sexy Lady 오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Eh~Sexy Lady 오오오오 에에에에에에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이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그런 감각적인 여자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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