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민아네 소식 (164)
Return to Home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때아닌 겨울비가 온다. 야생거위들과 오리들은 남쪽으로 떠나기를 미루고 아직도 호수에 남아있다. 산책나온 사람들이 다가가면 먹을것을 달라 보채며 떼를지어 몰려온다. 이 잠깐의 푸근함도 다음주면 눈과 혹한으로 바뀌어질 것이다. 먹을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조금씩 잘라 허공에 던지니 먹이인줄 알고 우우 달려든다. 던져진 나무 부스러기를 부리로 찹찹찹 해보다가 우거지상으로 에이 니미럴! 하면서 퉤! 뱉어버린다. 누가 동물에게 표정이 없다 했을까? 잘 살펴보면 다들 생생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어느녀석인지 꽥꽥꾸악꾸악꾸엑꽥꽥꽥-- 하고 온 호수가 다 울리도록 시끄럽게 떠든다. 아마 나를 가리켜 저넘은 사기꾼이다! 저거 구라니까 속지마라! 하는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니. 너네들에게 먹이를 ..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날 저녁 Cirque de Soleil 를 보았다. 서큐 드 쏠레, 한국말로 태양의 써커스 중 퀴담 Quidam 편이었다. 태양의 써커스라는 써커스단이 여러가지 씨리즈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Quidam 이란 라틴어로, 영어로 풀면 Some, 우리말로 다시 풀어보면 어떤, 즉 "익명의 어떤 사람"이라는 뜻 정도가 되겠다. 20년도 훨씬 이전에 캐나다의 퀘벡에서 만들어진 태양의 써커스 씨리즈는 곡예 중심의 써커스를 빛과 의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스토리가 있는 종합예술로 끌어올린 혁신적인 작품이다. 십년전 온타리오 싸이언스 쎈타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써큐 드 쏠레 조니 오브 맨 Journey of Man 편을 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비록 영화였지만 아이맥스의 대형화면으..
깊어가는 가을날에 산행을 다녀왔다. 토론토 서북쪽의 밀튼이라는 소도시 외곽의, 부르스 트레일 코스다. 부르스 트레일은 남쪽으로는 나이아가라에서부터 북쪽 터보모리까지 총 연장 800 키로에 이르는 광대한 트레일 코스다. 그 길고 긴 트레일 코스를, 사람들은 긴 시간을 두고 나누어 걷는다. 이곳 캐나다 동부에서 캐나다 서부 로키산맥 관광을 가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 똑 같은 나무나 보러 뭐하러 그 비싼돈을 들여 먼 길을 왔냐고 놀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자연은 매번 갈 때마다 비슷하지만, 결코 같은 적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에는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었는데, 숲속을 걷다보니 자꾸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군데군데 사람사는 곳이 보이고 대부분은 끝없이 펼쳐진 숲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