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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28일에 씀.오늘 재미있는 메일을 받았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른바 사회불안 조성 메일이다. 메일의 내용은 이렇다. 쇼핑몰의 한적한 주차장 구석이나 사람이 뜸한 곳에 여자가 지나가고 어떤 남자가 여자가 지나가자 마자 불러 세운다. 그러면서 "방금 당신이 뿌린 향수의 향기를 느꼈는데 너무 훌륭합니다. 어떤 향수를 쓰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하면서 아주 세련되게 나온다. 그러다가 사실은 자신은 향수 납품업자인데 마침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급 향수가 있는데 한번 냄새를 맡아 보겠느냐고 권한다. 냄새를 맡아보고 괜찮으면 구입하라고 한다. 아주 싸게 주겠다면서 너스레를 떨면서 고급 향수 병을 내미는데 그 향수병에는 향수가 아닌 마취약이 들어있다. 냄새맡는건데 괜찮겠..

2000년 7월 4일에 쓴 글.오늘은 캐나다 데이. 우리나라 광복절 같은 날이다. 오늘 밤에 시내 곳곳에서 불꽃 놀이를 한다. 불꽃놀이는 TV 방송에서 많이 보았고 또 한국에서도 먼발치 에서나마 실제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직접 가서 본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끼리 연락이 되어 같이가서 보자고 하는 바람에 같이 가서 보게 되었다.장소는 스카보로에 있는 공원이었다. 이곳 말고도 시내 곳곳에서 불꽃놀이 쇼를 하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것은 행사 개시 40분전이었는데 벌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자동차가 너무 많아 교통체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일행중에 근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분이 있어 행사장 바로..

2000년 4월 16일에 쓴 글.한국의 우리 동네에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집사님 아줌마가 있었다. 그 아줌마는 다섯살 일곱살 짜리 남매가 있었는데 우리 민아하고 잘 어울려 놀기도 하였다. 얼마나 교회에 열심인지 새벽기도를 비롯한 교회행사에 빠지는 일이 없었고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일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분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저렇게 열심히 하는것이 진짜 신앙인이 아닐까 하는 얘기도 했었다. 그런데 가끔 우리집에 그 집 애들이 놀러 오는데 처음에는 몰랐으나 몇 번 지나고 보니 애들이 집에 가기를 싫어하는 것이었다. 한번 우리집에 놀러오면 저녁도 같이 먹고 밤이 이슥해 지도록 있는 것이다. 걱정이 되어서 큰애 여자애에게 집에 전화하라고 하면 전화를 하기는 하는데 통화를 하는것..

2000년 1월 26일 쓴 글. Giffels라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job offer가 들어왔다. 어제 아침에 interview 본 회사인데 missisauga라는 토론토 서쪽부근에 있는 회사다. 큰 건물이 두개인데, interview를 보려면 주 현관으로 가야하는데 현관 찾느라 늦을뻔 했다. 주로 industrial structure, building, structure, office, residential building 등을 설계하는데 한국의 Asia 자동차 공장 project도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구르다가 여기와서도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또 일도 똑같은 일을 하게 되었으니(CAD technical support / management) ..

2000년 1월 9일에 쓴 글.간만에 만만한게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생각난 김에 나이아가라를 가기로 하였다. Niagara fall까지는 거리가 약 200Km정도이고 자동차로 두시간이 걸린다. Niagara fall에 갑자기 가기로 결정을 한 것은 Niagara에 있는 호텔, 카지노등 영업장에서 연말 시즌을 맞이해서 네온사인을 아주 화려하게 꾸며 놓았었는데 이제 며칠 안있으면 모두 철거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 가는길에 주말이라고 제법 길이 막힌다. 해밀턴을 지날때까지 거의 거북이 운행을 하였다. 짐작에 주말을 맞이해서 미국으로 놀러가는 차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이아가라에서 다리만 하나 건너면 미국의 버팔로 라는 도시가 나온다. 그러나 윈저를 지나고 해밀턴 분기점이 나오자 모든..

2008년 2월에 쓴 글. 오늘은 올해부터 새로 제정된 휴일 가족의 날(Family day) 입니다. 방송에서는 야당이 이렇게 휴일을 마구 시행하면 어쩌냐고 난리입니다. 휴일 하루 더 생김으로 해서 생기는 손실이 수백만불 이상이라면서 성토를 하는데,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만고에 좋기만 합니다. 민아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중에 "미녀는 괴로워"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 여배우 김아중인가 하는 애가 나오는 영화인데, 민아 뿐 아니라 민아의 한국 친구들 그리고 중국 친구들간에 인기가 최고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뚱뚱한 여자가 인기 여가수의 무대 뒤에 숨어서 노래 불러주는 역할을 하다가, 본인이 성형수술을 하고 본격적으로 가수로 성공한다는 어찌보면 그런 뻔한 애들 스토리입니다. 연속극 단골 메뉴는 재벌집 ..

2007년 겨울에 쓴 글.얼마 안 있으면 설날이군요. 여기는 언제가 설날인지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를 정도입니다. "차이니스 뉴 이어"라고 중국사람들은 설을 쇠지만 그 역시 본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규모일 것입니다. 옛날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는 오래된 영화나 아침 코미디 프로가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배삼룡 서영춘 이기동이 나오던 웃으면 복이와요, 고전 유모어 극장이 생각나는군요. 옛날에 서영춘 배삼룡이 나오던 코미디에 긴 이름이 재미있었지요. 애 이름을 장수하라고 길게 지어주었는데 오히려 물에 빠진 애를 구조하는데 긴 이름이 치명적이었다는 그런 스토리였지요.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배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셋부리깡 무두..

2008년 1월 1일에 쓴 글. 눈이 어마어마하게 왔습니다. 방송에는 20센티가 왔다고 하지만 실제 바람에 날리고 쌓이고 해서 그런지 조금 과장해서 완전히 무릎까지 푹푹 들어가는 폭설입니다.진짜로 눈이 날려서 몰리는 집앞 나무 옆은 무릎을 넘어서 들어갑니다. 민아엄마 차는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해 놓고 출근길에 내가 드라이브 해 주겠다 했지요. 일단 집 앞에 눈을 치워야 하는데, 보통 눈이 오면, 눈 삽으로 득-득- 밀어 모아서 어느정도 양이 되면 삽날로 퍼서 옆으로 쌓습니다만, 이번에는 아예 모을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눈을 퍼서 던져야 했습니다.보통 눈 치우는데는 30분 정도면 충분한데 그날은 아침에 한시간 반을 했는데도 마무리가 안되더군요. 설날 아침이었는데, 삽질로 설날을 맞이했습니다. ㅎㅎ 시..

2006년에 쓴 글. 한국에 살면서 늘 불만이었던 것 중의 하나는 어디를 걸어갈때 어지간히 고즈녁한 골목길을 걷지 않는 한, 걸어가면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듣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변에 소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소음의 원인은 주로 자동차 소음이었던 같지만, 그것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시끄러운 소리들이 주변에 늘 떠나지 않고 맴돌았습니다. 그 옛날 흙길을 걸으면서 나는 그 구수한 자박 자박 하는 발자국 소리나, 제법 쌀쌀한 초겨울 아침 땅 위로 노란 햇살이 퍼질 때, 서리를 잔뜩 머금은 땅 위를 밟으면 나던 가볍게 와삭거리는 소리, 시려운 귀를 두 손으로 막고 하아 하아 숨을 크게 쉬면 연기처럼 하얗게 나오던 입김, 찡한 코끝으로 들이쉬던 그 겨울날의 차갑고 상쾌한 냄새가..

2007년에 쓴 글.옛날 이민오기 전에 이민신청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차에, 궁리끝에 컴퓨터 온라인 모임 (당시에는 PC 통신이라 부르는)을 하나 만들었지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처지라 가명으로 만들어서 이민준비 하는 사람을 수소문했더니 금방 몇명이 모였습니다. 이메일로 정보교환을 하고 실제로 종로에서 만나기도 했지요. 여기에 사는 이선생을 만난것도 그 당시입니다. 97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이선생: 캐나다에 어릴때 이민을 온 사람. 같은 엔지니어여서 이민정착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그때 컴퓨터 회사다니던 사람 셋/ 증권회사 과장이 하나/ 그리고 엔지니어인 나 이렇게 다섯이 모였습니다. 컴퓨터 하던 사람은 둘이 남자였고 하나가 미혼인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모임에 몇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