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47)
Return to Home
미국이 불황으로 몇년째 죽을 쑤고 있으니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설설 기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나름대로 분투하고 있는 듯 하다.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아직까지도 잘 나가고 있는것이 눈에 보이니 말이다. 반면에 캐나다는 이쪽 업계에서도 불황은 못 피하는지 이제 회사의 커다란 프로젝트는 점점 곳간이 비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요즘 한국의 CJ(제일제당)이 발주하는 미국 아이오와의 공장 프로젝트가 입찰에 들어간다. 내가 있는 회사와 한국의 포스코와 연합하여 한 팀 그리고 나머지 두 팀은 삼성과 SK 건설이 각각 경쟁하는 3자 경쟁 구도다. 나는 설계부서라서, 자세한 입찰내용은 모르지만 요즘같이 일감 귀한 때에 귀중한 기회라, 다들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래서 한국 포스코에서 사람들이 이쪽으로 파견을 나왔다..
세월은 잘도 지나간다. 한국을 떠나 이곳에 온 지도 십수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유치원생 민아는 벌써 대입을 코앞에 두고 있고 나는 새 일터로 옮긴지 벌써 삼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이곳에 집을 사서 이사 온 지도 꽉 채운 팔년이 지났고 민아가 대학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한 번은 이사를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매일 매일이 똑 같은 차라리 지겹도록 평온한 이곳에서 이사를 간다는 것은 또 한번의 작지않은 변화겠다. 민아는 대학을 가면 일년이라도 도미토리(기숙사) 생활을 꼭 하고 싶다한다. 집에서 통학이 우선이요 기숙사나 하숙은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 차지인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대개 아이들이 일학년때 만이라도 기숙사나 학교앞에서 하숙을 한다. 첫째 이유는 통학을 할 경우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것이..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해서 컴퓨터를 켜니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전화기를 들어보니 전화 자체가 완전히 먹통이다. 이곳의 전화 시장은 "벨 캐나다"가 꽉 잡고 있다. 거의 독점이다시피하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지라 횡포가 장난이 아니다. 이 회사는 전화 고장신고를 24시간 받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돌리기에 24시간 고장신고를 받을까? 알고보면 간단하다. 밤시간에 전화를 받는 근무자는 사실 인도같은 아시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곳은 밤이지만 그곳은 낮이기 때문에 오밤중에 전화를 해도 이상없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인도는 인건비가 싸고 사람들이 영어가 되는데다가 요즘은 국제전화라 해서 특별히 비용이 비싸게 드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장신고를 연중무휴 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고양이를 만났던 쉼터에는 정적만이 감돈다. 가을하늘은 높고 단풍은 아름답다. 하늘을 본다. 바람은 찬 듯 따사롭고, 공기는 무겁고 달콤하다. 여기부터는 10월 29일 해밀턴 소재 조지 스펜서 웹스터 계곡, 고대 교우회 정기산행 행사에 참가하여 찍은 사진이다. 하얗게 서리맞은 들풀이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산등성을 따라 난 길을 가다보니 저 아래 기차길이 보인다. 점점 산길이 높아질수록 저 아래 풍경도 넓어진다. 기차길이 지나는 굴다리도 지난다. 바위절벽과 단풍 그리고 하늘.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 온통 가을, 가을... 절벽 위 전망대에서 본 해밀턴 전경. 가을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예쁘다. 커다란 두개의 폭포 중 하나를 처음으로 만난 곳. 나이아가라보다는 작지만, 이것도 결코 만만한 규모는 아니다.
산책을 갔다가 새끼고양이를 만났다. 아주 애기는 아니고 사람으로 치면 어린애 정도 되어 보인다. 사실 이녀석과는 구면이다. 지난주에 산책을 갔다가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을 보았었다. 호수가의 쉼터에 앉아서 고양이를 보고 손짓을 하자, 경계를 하면서 다가오더니 이내 다리에 뺨이며 몸을 비비는 애교를 부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쉼터에 다다라서 그때 고양이 안 오려나? 하고 혼잣말을 하며 앉는데, 거짓말같이 그녀석이 나타났다. 반가와서 이리와, 했더니 이번에는 마치 오랜 친구라도 만난 듯 전혀 주저하는 기색 없이 후다닥 달려와 비비고 감아돌고 난리가 났다. 길고양이를 만지는 것은 여간 꺼려지는 일이 아니었으나, 집에 가자마자 손을 씻는것으로 타협을 하고 마음껏 쓰다듬어주었다. 이 고양이는 집이 있을까? 주인이..
그토록 예쁜 꽃은 시들어 이렇게 씨앗을 만들고. 물 위에 곱게 내려앉은 가을. 갈대숲이 줄서서 나를 맞아주는 것 같습니다. 햇살은 가을과 함께 물 위에 부서지고.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비얌.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갔지만, 재빠르게 눈치채고 후다닥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하긴 커다란 덩치가 잔뜩 움츠리고 조심 조심 오는 모습이 더 무서웠을수도. 가을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요즘 운동삼아 자주 가는 공원이 다른곳인마냥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 그 밑으로 색색이 물든 나뭇잎들이... 어쩌면 물이 저리 곱게 들었을까요. 가을산책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고즈녁한 오솔길, 그 옆에 펼쳐지는 가을빛. 대가의 명작을 공으로 감상하며 걸으니 행복합니다. 오래 오래 전 언젠가는 과수원이었을 터에 남아있는 사과나무. 그리고 아직까지 올망졸망 열매를 맺어내는 자연이 신비합니다. 가을의 향연을 보는 듯 합니다. 아직 도입부군요. 햇살을 받아 빛나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단풍이 서서히 들어가는 산책길. 자연의 색은 어찌 이리 완벽할까요! 부지런히 꿀을 찾는 벌... 이게 머루라는 것인가요? 여기저기 지천으로 있습니다. 달팽이도 가을을 즐기고 있네요.
오랜만에 혼자 쉬는 월요일입니다. 한가한 시간에 나홀로 산책을 나가 봅니다. 월요일 오전의 동네 공원은 한적해서 좋습니다. 가을은 벌써 이렇게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어디론가 후드득 날아가는 새들... 시내물가로 단풍이 수줍은 얼굴을 내밉니다. 펜스에도 가을색을 입히려는듯. 쏴아 흐르는 바람과 함께 물결치는 나뭇잎들,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산책길입니다. 길을 건너는 대장정입니다. 안쓰러워서 건너편 수풀속으로 휙 던져주었습니다. 빨간 열매물이 나뭇잎까지 번져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