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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오랜만에 전등사에 갔다. 전등사는 작년에 가보고 1년만이다. 작년에 매일같이 동네에 있는 가현산에 올랐던 탓인지, 민아엄마의 무릎이 안좋아졌다. 병원을 다니면서 거의 이전으로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은 조심을 하자는 의미로 산행이나 언덕받이가 있는 나들이는 하지 않고 있었다. 전등사도 굳이 방문하려면 못 갈 것도 없었지만, 작년에 갔던 기억으로는 (그때는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 버스에서 내려서 짧지 않은 거리를 걸었던 터라, 그리고 또 전등사가 아니더라도 나들이를 할 곳은 많이 있었기에 전등사는 저 뒤로 순번이 밀려있었다. 사실 이 날은 3년전 잠을 자다가 돌연사로 세상을 떠난 막내처남의 생일이었다. 어디든지 고즈녁한 곳에 가서 그를 추모하고 싶었다. 교회를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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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요즘은 날씨가 무척 더우니, 나들이를 간다면 실내에 머무를수 있는 곳에 가야한다. 운전도 편하고 시원한 장소를 검색해보니 문지리 535라는 카페가 나온다. 문지리 535는 그 주소가 문지리 535번지이니 카페 이름도 되고 주소도 된다. 커다란 층고를 가진 철골조 건물이 있고 그 안을 온통 식물원과 카페로 꾸며놓았다. 벽면 한쪽을 모두 창으로 만들어놓아 밖으로 보이는 자연의 경치가 볼만하다. 운전은 자유로를 따라 무작정 올라가다가 오른쪽에 있고 주차는 여유가 있었다. 1층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받아들고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아 앉으면 되는 방식이다. 음식은 그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조금 과하다 싶으나 이렇게 훌륭한 장소를 함께 제공하니 눈감아줄만 하다. 건물은 딱봐도 과거에 쓰던 대형 창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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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강화도에 있는 소창체험관에 다녀왔다.소창이란 일종의 헝겊인 면(綿)으로서 성글게 짜여진 면직물이라 한다. 강화에서 만들어진 소창이 유명했다고 한다. 소창체험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소창체험관은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염색공장이 있는 옛 평화직물을 2016년에 매입 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장소로, 강화직물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문화체험공간입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체험관이라 이른것은, 이곳이 단순히 옛 물건들을 보기만 하는곳이 아니라, 직접 소창을 이용한 소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곳이라는 의미이고, 체험만 하는게 아니라 조그맣고 깨끗한 다실(茶室)도 꾸며져 있어 차를 한잔 마시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체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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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파주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사실 이곳은 지난 6월에 파주 헤이리마을과 호수공원을 다녀오며 지나쳤던 곳이다. 그때는 그냥 표지판만 보고 저런곳에 박물관이 다 있네, 하고 지나쳤었다.그런데 이 민속 박물관이 무려 나라에서 관리하는 국립 박물관이었다.날씨가 너무나도 더워서 야외에 돌아다니기는 무리였으니, 이렇게 멀지않은곳에 있는 국립박물관이 마실가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주차장은 무료인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여유가 많이 있었다. 다만 방학인듯 애들을 데리고 온 아줌마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멀지않은곳에 파주 신도시가 있으니 어린 아이들도 많은 것이다. 박물관은 관람을 위한 전시실이라기보다는 유물 보관소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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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하얀 연꽃이 있는 절이라, 절 이름이 참으로 그윽하고도 아름답다. 인천시에서 소개한 백련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이다. 416년 삼국시대 고구려 제20대 장수왕 때 창건됐다. 창건과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삼국시대 한 인도의 승려가 우리나라에서 절터를 물색하다가 고려산 정상에서 다섯 색의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인도 승려는 이 다섯 색의 연꽃을 꺾어 공중으로 날린 다음 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세웠다. 그중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짓고 이름을 백련사라 했다고 한다. 그 뒤 역사는 뚜렷하지 않으나 조선 순조 6년인 1806년 서산대사의 제6대손 천봉후인 의해당 처활대사의 사리비와 부도탑을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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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강화도는 한국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다. 제일 큰 섬으로부터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순이다. 강화도 바로 옆에는 다리로 이어진 꽤 커다란 섬인 교동도와 석모도가 있으니 강화도란 무시못할 크기의 섬인것이다. 한국에 온 이후로 이렇게 즉흥적인 나들이를 즐기고있다. 캐나다에서 "어디"를 가려면 최소 몇 주 전부터 계획을 하고 예약을 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한다. 당일치기 여행이란 여행이 아니라 그냥 친구집이나 다운타운 마실정도였다. 그러니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고 당일치기 외출 정도. 캐나다에서의 여행은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니 만약 무인지경인 곳에서 자동차가 탈이나면 큰일이기에 자동차 정비도 미리 해야한다. 겨울이라면 만약에 대비하여 보온장비, 비상식량, 식수등의 생존장비도 갖추어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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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미루고 미루었던 여주 신륵사에 갔다. 신륵사 구경을 하고나니 점심때가 되었다. 신륵사 앞에는 식당과 모텔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지만 왠지 그런 식당에는 가기가 싫어서 검색을 해 보니 옹심이집이 있었다. 식당 안에는 늙수그레한 노인 남녀들 여럿이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딱 봐도 친구들이었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인것 같아 식당에 믿음이 가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 더운 날씨에 옹심이를 한그릇씩 먹었는데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소화에는 부담이 되었는지 며칠간 속이 좀 더부룩했었다. 점심을 잘 먹고나서 바로 영릉으로 출발했다. 영릉은 세종대왕의 릉이다. 날씨가 무척 심할정도로 덥고 습도가 믿을수없게 높았지만 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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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강화 연미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제비꼬리를 뜻하는 연미정은 옛날 선비들이 모여서 글공부를 하던, 이를테면 현재의 스터디카페 같은 곳이라 한다. 연미정의 설명과 함께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는 "왕은 사랑한다"라는 드라마 촬영지라는 설명이 있었다. 저 나무의 반대편에는 500년 이상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과거 태풍에 그만 부러지고 말아서 지금은 부러진 나무 밑둥만 남아있다. 남아있는 이 나무도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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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민아엄마가 같은 아파트 단지의 아줌마를 알게되어, 그 아줌마의 소개로 강화도에 있다는 이색적인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이날 두군데 카페를 방문했다. 첫번째는 강화도 마호가니 카페. 이 카페는 예쁜 수국정원이 있다. 가는 길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골길이라 드라이브를 하는 재미도 있다. 두번째는 강화도에 있는 "조양방직" 카페. 이 카페는 일제시대때 만든 방직공장을 카페로 개조하여 꾸며놓은 곳이다. 당시 방직공장에 있던 기계, 설비들을 고스란히 개조하여 장식하고 온갖 옛날 "잡동사니"들을 모아 장식을 해 놓은 이색적인 곳이다. 그야말로 "잡동사니"의 박물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화장실조차도 옛날 공장기계 부속을 개조하여 예쁘게 만들어놓았다. 옛날의 여러채 있던 공장 건물을 그대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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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수원의 화성이 좋다하여, 수원성에 다녀오기로 했다. 한국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참으로 잘 닦여있다. 운전을 하다보니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휴게소가 보여서 들러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수원 화성행궁에 도착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Frugal yet not shabby, elegant yet not extravagant.나는 한국 예술의 정신을 이보다 잘 표현한 문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원 화성행궁이 이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건축예술인것 같았다. 행궁이란 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임시로 거처하는 왕궁이라 하며 화성행궁은 능행, 즉 선왕의 능에 참배 행사를 할 때 머무르기 위해 지은 성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