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47)
Return to Home
20240623 집에서 멀지 않은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룰렛. 이름도 길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불꽃놀이를 한다.아울렛 바로 앞에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있다. 이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고객들을 위해 불꽃놀이를 하는데 아울렛에 온 사람들은 이 유람선 불꽃놀이를 곁다리로 구경을 할 수 있는것이다. 한강이 바로 보이는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나름대로 조그만 개 공원(dog park)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도 있는데, 이곳에서 구경을 하면 된다. 저녁 8시쯤 되자 아울렛에 곧이어 불꽃놀이를 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구경거리가 있으면 사람이 오가건 말건 아무데나 펼쳐진 돗자리의 자리선점와 하이퍼 상태가 되어 종횡무진 뛰며 소리지르는 아이들, 시끌벅적한 음..
20240626 연일 날씨가 무더워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이 그리웠다. 이곳 김포를 비롯한 서쪽에는 그런 맑은 물이 펑펑 흐르는 계곡을 찾기가 힘들다. 캐나다에서는 바다같이 넓은 호수나 원시림같은 숲,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거대한 자연이 있지만 이렇게 한국처럼 접근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발을 담그고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서울이나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에도 널렸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캐나다에서 바닥이 비치도록 맑은 물에 발을 담그려면 제일 가까운곳이 집에서 차로 4-5시간을 달려야 하는 무스코카라는 곳이었는데, 좋기는 좋지만 저 깊고 맑은 물밑에 수백년전 가라앉은 썩은 고목이 켜켜이 쌓여있는것을 보면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물에 들어가기가 좀 꺼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405 드디어 봄이 왔다.실제로 봄은 진작 왔겠지만, 눈에 보이는 봄은 좀처럼 오지 않았었다.그러다가 아파트 앞마당 산책길에 있는 꽃들이 움이 트더니, 드디어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디에 가면 가장 화려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비교적 가까운 여의도 윤중로에 가면 된다고 했다. 그것도 멀어서 귀찮으면 김포에 "계양천 벚꽃길"에 가면 된다고 했다. 계양천 벚꽃길 옆에는 김포 농협본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주차장이 넓으니 장도 보고 겸사겸사 주차를 하면 된다고 했다.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아파트 앞마당에서 왔다갔다 하면 된다고 했다. 어차피 벚꽃은 거기나 여기나 똑같은 벚꽃이니 말이다. 그래서 계양천 벚꽃 산책로에 갔다. 과연 커다란 주차장이 있는 하나로 마트가..
2013년 12월에 썼던 글입니다. ------------------------------------------------------------------------------------------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짧은 여행을 했다. 누군가 짊어진 삶이 무거워 지치고 노곤해질 때면 새벽에 재래시장에 가보라 했던가. 뉴욕에서의 삶도 그 못지 않게 치열해 보였다. 서울의 명동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인파가 빽빽하게 흐른다. 그 틈을 비집고 다니는 연극공연, 고층빌딩 전망대 같은 명소의 티켓을 파는 삐끼들의 외침. 수블라키(훈제 꼬치)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뿜어대는 고기굽는 연기, 그 연기 뒤에서 연신 땀을 훔치며 고기를 뒤집는 상인. 비가 간간히 내리는 뉴욕의 뒷골목을 지나는데 길가에 ..
2014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이발을 하고 왔다. 옆에 머리하던 늙수그레한 아줌마가,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다른 아줌마가 너무나도 한국말을 잘 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칭찬을 듬뿍 해 주었더니, 칭찬 말미에 하는 말이 "저 한국사람이에요.." 하더란다. 간혹 한국에 갈 때 대한항공을 많이 타는데, 당연히 한국에 가는 한국 국적기니 비행기 안에는 한국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밥때가 되면 스튜어디스가 한국사람한테는 한국말로 소고기, 닭고기중 어느 메뉴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내 차례가 되면 "손님 소고기와 닭고기가 있습... " 까지 하다가 말에 영 자신이 없..
2015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 옛날 삼성 다닐때 사원들에게 우리사주를 팔면서 저리융자도 지원해 주었었다. 물론 나도 융자도 받고 내 돈도 보태고 해서 회사 주식을 샀었다. 하지만 캐나다로 이사를 갈 즈음해서 주식값이 엄청나게 곤두박질 쳤고 팔아봐야 본전도 못 건져 오히려 돈을 토해내야 할 지경이라, 일단은 당분간 관망해 보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둔 채 캐나다로 왔다. 융자금에 대한 이자는 한국에 남겨둔 계좌로 계속 납부하고 있었다. 이민 초기에 어리버리 정신없는 가운데 문득 주가를 체크해 보니 주식값이 약간 올라서, 본전치기 정도는 ..
2021년 3월에 썼던 글입니다. ------------------------------------------------------------------------------------------------------ 기억도 아련한 오래 오래 전 검정 교복입고 다니던 중학생 때, 지금도 그렇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는데, 열댓 과목이 바둑판처럼 촘촘히 새겨진 시간표에 따라 대개 쌀가마니처럼 빵빵하고 묵직한 무게의 가방을 들고 다녔다. 버스에 승객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그건 혼잡한 혹은 만원버스라는 표현으로는 한참 모자란, 이를테면 그 상태를 보여주는 계기판 같은 것이 있다면 바늘이 위험을 알리는 빨간 눈금을 한참 지나 압력을 못 견뎌 칙칙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다가 마침내 계기판의..
2017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Roncesvalles Carhouse 현장점검 방문. 이 carhouse 에서는 토론토 전차(streetcar)를 정비한다. 도면을 살펴보니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바로 건물 지하에 사격장이(shooting gallery) 있었다. 도면발행연도를 보니 1943년 4월. 2차대전이 한창일 때다. 세계대전중 토론토의 정비공장에서는 무기를 생산했다. 사진은 건물 옥상에서 보이는 온타리오 호수.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