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47)
Return to Home
2004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과거에 3D 설계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단언코 매니지먼트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Engineering process라는 것은 기술 실무자 레벨에서 정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Management 레벨에서 결정되어질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3D Engineering process는 기존의 2차원 process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management level에서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Process라는 것은 경영과 직결이 되는 문제입니다. Process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마치 사람..
2004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 집에 안쓰는 오래된 컴퓨터를 꺼내 손을 보아서 테레비에 연결을 했다. PC 사양은 celeron 366, 64MB ram, 8GB HDD, DVD rom(처음 샀던 것이 망가져서 새로 사다가 달았음) ATI TV out graphic card 정도. 지금이야 길거리에 내 놓아도 아무도 안 갖고갈 그런 고물이지만 당시에는 첨단 사양이었다. Pentium 2-233으로 시작해서 그래픽 카드, 하드, 메모리, dvd는 물론이고 CPU 등등 하나하나 사다가 업그레이드해 왔던 컴퓨터라 나름대로 애착도 가는 그런 컴퓨터다. DVD는 파나소닉 2배..
2004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얼마전에 퓨처샵 광고지를 보다가 DVD player + recorder + HDD 가 합쳐진 제품을 보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디지탈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DVD로 바로 녹화가 가능하며 캠코더 뿐 아니라 테레비 영상도 바로 DVD로 녹화 가능하다. 현재 TV 영상의 화질은 DVD 화질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TV 프로그램을 DVD에다 녹화하는것은 일종의 낭비겠지만 곧 고화질의 디지탈 방송이 개시되면 DVD화질의 영상을 녹화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TV 화면은 화질이 떨어지는 대신 용량이 엄청 작으므로 DVD ..
2004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어린시절, 나는 비행접시를 똑똑히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리가족은 대전 대흥동에서 살고 있었는데 국민학교 1학년때 였습니다. 친구들과 집 앞 공터에서 놀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소리를 지르면서 저것 봐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같이 놀던 대여섯명이 같이 보았는데, 그 모습은 굵고짧은 원통형 밑에 치마처럼 원뿔이 퍼진, 한국의 "갓"과 비슷한 형상이었습니다. 색깔은 옅은 회색 혹은 은색이었고 표면에는 복잡한 선무늬가 이리저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보통 테레비나 책에 나오는 비행접시는 접시가 놓이듯이 평평한 면이 위로 간 안..
2004년 7월에 썼던 글입니다. ------------------------------------------------------------------------------------------ 여기는 그 냄새가 납니다. 어린 시절, 나는 영천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아득한 기억속의 영천은, 여름날의 해거름 무렵 찌는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땅거미가 질 때면 구수한 흙냄새와 함께 백열등이 하나둘 켜지곤 했습니다. 풀냄새 흙냄새와 함께 뛰어놀던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부르는 엄마의 소리와 함께 집으로 하나 둘 돌아갑니다. 모기향 피우는 냄새와, 땅거미 지는 산자락 풍경을 뭍혀오는 서늘한 바람냄새, 아련히 켜지던 백열 전구, 그리고 가끔씩 군용 찝차가 부르릉 거리면서 먼지를 날리며 지나가면 그..
2001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가을비가 왔습니다. 이틀 간격으로 내린 비는, 주춤거리며 추워지는 날씨를 더욱 쌀쌀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파트 앞의 아름드리 나무가 꼭대기에서부터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하루종일 휴일의 느긋함을 즐기다가, 다 저녁때 집앞 공원에 나갔습니다. 여름의 울창했던 숲은 여전히 컴컴할 정도로 그늘을 드리웠지만, 무성했던 초록의 기운은 많이 퇴색해 보입니다.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려는 듯이, 다람쥐들은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먹이를 모으느라 무척 분주합니다. 공연히 데리고 나간 우리 강아지가 다람쥐를 보고 짖습니다. 이곳에 오기전, 저녁 ..
2000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작년 5월달에 필라델피아에 출장차 왔다가(이민오기 전) 온 김에 주말에 뉴욕까지 가서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친구집을 방문했다. 그집 애들이 당시 다섯살 일곱살이었는데 미국에 온지 2년이 다되어가던 시점이라 애들의 영어는 오히려 한국어를 잊지 말도록 주의해야 할 정도로 유창해져 있었다. 그 친구와 밤 늦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애들 영어 배우는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그러는데 미국 생활 초기에 큰애가 밤 늦도록 낑낑거리며 졸음을 참으면서 잠을 안자길래 구슬러서 찬찬히 물어보니 유치원 가면 영어를 알아들을수 없기 때문에 유치원에 가기 싫..
2000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이곳 신문을 하나 집어들었다가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어제 에드먼턴의 한 집에서 1살바기 애기가 집의 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아무번호나 꽝꽝 눌러버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누른 숫자의 첫 세자리가 "911"이었던 것이다. 다 아시겠지만 911은 한국의 119와 비슷한 긴급구조 번호다. 긴급구조반의 전화담당이 전화를 받아보니 주위에 덜거덕 거리는 소음과 (애가 오죽 난장판을 만들고 놀고 있었으면) 애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급기야는 애 울음소리가 들리니까 이거 일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발..
2003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그 시절, 아이들의 도시락은 노란빛이 나는 양은 도시락에 거버 이유식 병이나 오뚜기표 마요네즈 병에 담은 신김치, 이 김치를 담고 유리병 뚜껑을 닫을때, 어머니들은 행여나 국물이 샐까봐 비닐 조각을 포개 놓고 뚜껑을 꼭꼭 비틀어 닫습니다. 아이들이 가방을 얌전히 들고 다닐리가 없지요. 가방 손잡이는 있으나 마나, 우주소년 아톰이나 철인 28호가 비닐로 돋을새김 되어있는 그 가방은, 휘휘 돌린다음 공중에 던져지기도 하고 간혹 뒤통수를 치고 도망가는 개구쟁이 친구의 등짝을 향해 날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
2003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십년도 더 옛날 옛적, 내가 사용하고 있던 캐드 소프트웨어에 속칭 엔드유저 서포트를 한다고 미국에서 세일스맨 두엇이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엔드유저의 불만과 요청을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듣고 다음 버전의 소프트웨어에 반영을 한다는 취지였을 것이다. 당시에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설계전산화 바람이 불어서 회사에서는 캐드 장비와 프로그램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한 지가 겨우 1년 남짓이었던 나는, 그래도 그 분야(캐드)가 재미있어 이것저것 남들보다 많이 만져보았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