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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작년 5월달에 필라델피아에 출장차 왔다가(이민오기 전) 온 김에 주말에 뉴욕까지 가서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친구집을 방문했다. 그집 애들이 당시 다섯살 일곱살이었는데 미국에 온지 2년이 다되어가던 시점이라 애들의 영어는 오히려 한국어를 잊지 말도록 주의해야 할 정도로 유창해져 있었다. 그 친구와 밤 늦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애들 영어 배우는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그러는데 미국 생활 초기에 큰애가 밤 늦도록 낑낑거리며 졸음을 참으면서 잠을 안자길래 구슬러서 찬찬히 물어보니 유치원 가면 영어를 알아들을수 없기 때문에 유치원에 가기 싫..

2000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이곳 신문을 하나 집어들었다가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어제 에드먼턴의 한 집에서 1살바기 애기가 집의 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아무번호나 꽝꽝 눌러버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누른 숫자의 첫 세자리가 "911"이었던 것이다. 다 아시겠지만 911은 한국의 119와 비슷한 긴급구조 번호다. 긴급구조반의 전화담당이 전화를 받아보니 주위에 덜거덕 거리는 소음과 (애가 오죽 난장판을 만들고 놀고 있었으면) 애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급기야는 애 울음소리가 들리니까 이거 일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발..

2003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그 시절, 아이들의 도시락은 노란빛이 나는 양은 도시락에 거버 이유식 병이나 오뚜기표 마요네즈 병에 담은 신김치, 이 김치를 담고 유리병 뚜껑을 닫을때, 어머니들은 행여나 국물이 샐까봐 비닐 조각을 포개 놓고 뚜껑을 꼭꼭 비틀어 닫습니다. 아이들이 가방을 얌전히 들고 다닐리가 없지요. 가방 손잡이는 있으나 마나, 우주소년 아톰이나 철인 28호가 비닐로 돋을새김 되어있는 그 가방은, 휘휘 돌린다음 공중에 던져지기도 하고 간혹 뒤통수를 치고 도망가는 개구쟁이 친구의 등짝을 향해 날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

2003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십년도 더 옛날 옛적, 내가 사용하고 있던 캐드 소프트웨어에 속칭 엔드유저 서포트를 한다고 미국에서 세일스맨 두엇이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엔드유저의 불만과 요청을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듣고 다음 버전의 소프트웨어에 반영을 한다는 취지였을 것이다. 당시에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설계전산화 바람이 불어서 회사에서는 캐드 장비와 프로그램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한 지가 겨우 1년 남짓이었던 나는, 그래도 그 분야(캐드)가 재미있어 이것저것 남들보다 많이 만져보았다는 이유로..

2003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얼마전에 "다모" 라고 하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다모라는 것은 옛날 조선시대에 포도청에 있던 차 따르는 관기인데 여기 드라마의 고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모가 범죄 수사에도 한몫해 검시에서부터 범인 검거까지 큰 활약을 하더군요. 원작은 성인극화로 유명한 방학기라는 만화가입니다. 옛날에는 만화가라면 인기가 없는 직업이었겠지만 요즘은 당당히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입니다. 물론 사극 영화니까 무협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중국 무협영화는 저리가라 수준의 붕붕 날으는 격투기 칼싸움도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3년 7월에 썼던 글입니다. ----------------------------------------------------------------------- 캐나다에 살다보면 역시 싫든 좋든 간에 한국인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사귀어도 일단은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게 마련인데 하물며 외국땅에서 살아가는 입장에 한국인끼리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사람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해당이 되는 사항 같습니다. 휴일날 넓은 잔디 운동장이 갖추어진 써니부룩 공원에 가 보면 인도계 사람들 끼리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크리켓을 즐기는 것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한국사람끼리 자주 만나다 보면 즐거운 일도 있고 마찰또한 생기게 마련입니다. 당연하고 ..

2003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 최근에 토론토에서 동성끼리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다운타운 처치 스트릿 근방이 동성애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들은적은 있습니다만 그냥 운전해서 지나치다 유심히 보았는데 다른 거리하고 별 다른점은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토론토에서는 매년 여름에 동성애자 페스티발을 합니다. 다운타운의 스트릿 하나를 막아놓고 퍼레이드를 벌입니다. 이 페스티발에는 시장까지 나오는데 시장이 사람들에게 물총을 쏘아대며 장난도 칩니다. 그만큼 "표"가 무섭다는 뜻이겠지요. 달포전에 다운타운에 한국영화 "집으로" 가 개봉해서 보러 갔습니다..

2003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 ----------------------------------------------------------------------------- 웨스턴 하고 제인이 만나는 곳 근처에 큰 공원이 있고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와이프가 볼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기사로 따라 나섰다가 시간이 남아 할일없이 동네를 배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곳에 공원이 있는지 공동묘지가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동네가 참 오래되고 아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보니 조그만 놀이터가 나오더군요. 벤치도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었습니다. 쉬다보니 놀이터 뒤켠이 쑥 꺼진 계곡같이 되어있고 큰 공원이더군요. 그리고 놀이터에서 빤히 보이는 곳에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조그만 담장도 되어있고 철문이 ..

2003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 ------------------------------------------------------------------------------------ 며칠전에 회사 인트라넷에 갑자기 공고가 떴습니다. 프로포잘이 진행중인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클라이언트가 이곳 해밀턴 근처에 버섯농장을 짓고 싶다고 하는데 그쪽 농장측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벌써 전화가 오더군요. 어지간히 다급했던 모양입니다. 마켓팅 담당 매니저가 프로젝 바인다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프로포잘 진행중이었는고, 한국측에서는 이곳에 중간에 일을 코디네이트 해 줄 한국 에이전트를 고용을 했는데 이 한국..

2002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와이프가 친하게 지내는 분 중에 한글학교 교사가 있습니다. 한글학교라는 것은, 캐나다 정부에서 소수민족 지원정책의 일부로서, 각 나라의 고유 언어를 가르칠수 있도록 선생을 고용해서 그 나라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시간은 일주일에 2.5시간으로, 여기 고용된 교사는 TDSB (Toronto District School Board) 소속이 됩니다. 한 교사가 일주일에 2.5시간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리가 나오면 얼마든지 응시해서 더욱 많은 시간을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파트타임인 만큼 보수도 짭잘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16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