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2/17 (9)
Return to Home
2007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옛날에 학교에 연필같은 것을 잊어버리고 안 가지고 가면 선생님이 야단을 치면서 늘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연필이 없다는 것은 군인이 전쟁터에 가면서 총을 놓고 가는것과 같다!" 지난 주 금요일이 학교가 노는날이라, 민아가 친구들과 욕데일 몰에 놀러갔습니다. 여기 여자애들은 친구들끼리 쑈핑몰에 가서 몰려다니며 쑈핑하는게 아주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점심도 먹고 돌아다니면서 버블티도 먹으면서 나름대로 어른이 된 듯한 기분도 내는가 봅니다. 하루 왼종일 쑈핑몰에 있다가 나중에 데리고 ..
2007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트윙키와 바나나 - 1. 캐나다(미국)에 왔으면 철저하게 캐나다놈(미국놈)이 되어야지 사람들의 속성을 비유할 때 종종 과일이 재료로 사용되곤 합니다. 옛날 냉전시대에 마지못해 시늉만 공산당에 동조하는 사람을 사과라 했는데 겉만 빨갛고 속은 하얀것에 착안을 한 것이겠지요. 이민사회에서도 사람의 속성을 비유할때 과일에 비유를 합니다. 북미에 이민와 있는 아시안을 가리킬때 바나나 라는 말을 쓰곤합니다. 별로 점잖지는 않은 표현입니다만 겉은 노란 아시안인데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완전히 백인식으로 물든 사람을 비꼬아서 말..
2007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캐나다 사는 사람치고 테리폭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테리폭스는 위니펙에서 태어나서 밴쿠버 근교에서 자랐습니다. 18세가 되던 해 그는 골수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그때가 1977년이었습니다. 테리는 암과 싸우던 중 암에 걸려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캐나다 암 연구를 기금 모금을 위한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모금액 목표는 캐나다 사람 한사람당 1불씩 총 2천 5백만불. 18개월동안 5천 킬로미터를 뛰며 준비를 한 테리는 1980년 4월 캐나다의 동쪽 끝인..
2007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 1. 내가 이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 한국사람은 나 혼자였습니다. 그렇게 4년을 유일한 한국사람으로서 일을 했는데, 다른 부서에 아는 후배가 들어왔습니다. 얘기를 하자면 복잡한데, 간추려 말하자면, 그 부서에 나하고 가깝게 지내던 외국사람이 다른 회사로 가면서 나를 통해 알게된 후배를 강력 추천을 한 덕에 취직을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한국사람이 둘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람 그것도 아는 후배라 잘 된 일이지만, 두 동인 회사 건물중 서로 다른 건물에 근무를 하는지라, 일주일에 얼굴 한번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
2007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 --------------------------------------------------------------------------------------------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변한다는 뜻이라, 아마도 이 표현은 이민자를 표현할때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하는데 하물며 사는 곳을 지구 반대편으로 옮겨버렸으니 탱자가 귤이 되든지 귤이 탱자가 되든지간에 변화도 이만저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귤이 탱자로(혹은 그 반대로) 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나무를 다른곳에 옮겨심었다고 갑자기 다른 열매를 맺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성인이 되어서 이민..
2007년 4월에 썼던 글입니다. --------------------------------------------------------------------------------- 옛날 옛적 옛 직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역시 직장에 배치받은지 며칠 되지 않았던 신입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부서장 밑에 1,2,3 파트가 있었습니다. 파트장은 차장급이 맡고 있었지요. 점심시간이었는데, 파트장님인 차장님이 어딘가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마나나! 마나나!" 하고 외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나나가 뭘까? 그게 뭔데 파트장께서 일어서서 저렇게 큰 소리로 복창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5초 정도 선채로 큰 목소리로 마나나를 외치자, 저쪽에서 "어!"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분 성함이 "..
2007년 4월에 썼던 글입니다. --------------------------------------------------------------------------------- 여기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생각을 해 보면 한국 회사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정말 말 그대로 쌍팔년도적 얘기지만... 그때 신입사원이란게 군대의 신병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군대 막 제대해서 사회생활 며칠 하기도 전에, 연수소에 잡아넣고 한달 합숙훈련을 시킨 후 막 회사에 배치받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군에서 아무리 소대장 중대장을 했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신입사원은 또다시 제로에서 시작하는 어리버리 신병일 뿐이었습니다. 입사동기들과는 또 하나의 친한 친구가..
2007년 2월에 썼던 글입니다. ----------------------------------------------------------------------------------------- 물론 캐나다에도 팁 문화가 있습니다. 음식값의 10 - 15% 정도를 주는게 보통이고 나는 주로 그 중간치 정도를 줍니다. 여기 식당에 가면 (한국식당 포함) 밥 먹는 도중에 종업원이 꼭 한번이상은 와서 음식이 어떠시냐, 더 필요한것 없으시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바쁘거나 하면 오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면 팁은 내려가는 것이고.. 음식맛이 좋았고 종업원도 상냥했다면 팁은 그리 아깝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즉 에를 들면 다른 가족에게 저녁을 사는 경우 사람이 많아지면 ..
2006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한국에서, 회사에서 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연수원에서 숙식하면서 하는 프로그램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연수 프로그램도 한 일주일 정도 먹고 자고 하면서 받는 연수였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간단한 단체 구보도 한 뒤 아침을 먹으러 갔지요. 길게 줄을 서서 식판에 아침밥을 담아 식탁에 앉았는데, 내 바로 맞은편에 다른 회사(물론 같은 계열사) 사람이 앉았습니다. 식판을 놓자마자 허겁지겁 밥을 먹는 나와는 달리, 식판을 앞에 놓고 고개를 숙이고 아주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