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옛날 글과 사진/캐나다에서 (106)
Return to Home
20100423 2010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즈음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매우 오래된 도면을 보고 있다. 도면 승인날짜를 보니 1952년, 1953년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일때 캐나다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서 운영하고 있었나보다. 그당시에 컴퓨터 설계가 있을리가 없으니 모두 수작업 도면인데, 그 수준이 현재 컴퓨터 설계보다 나으면 나았지 정확성이나 구성면에서 전혀 뒤떨어짐이 없다. 확실히 옛날의 설계사상과 현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원가절감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있는 요즘의 설계와는 다른, 일종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전자제품만 하더라도 ..
20090706 2009년 7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이민 10년 1. 이민자에게 톨러런스란 없다. 노 톨러런스(No tolerance), 토론토의 하이웨이중에 폭이 좁고 곡선이 많은 하이웨이 404에는 이런 간판이 있다. 최고속도 90. 제로 톨러런스. 경찰 순찰지역. 제한속도 90키로에서 단 1키로만 넘어서도 가차없이 단속을 하겠으니 이 도로에서만큼은 제한속도를 칼같이 지키라는 표지다. 지난 주말 친한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즐거운 얘기 도중에 이민자의 입장에서 피해를 본 사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나왔다. 한 사람이 인종차별이라 일컫는 일을 당해..
20091019 2009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회사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회사에는 각 층마다 구급함이 있어서 간단한 두통약에서부터 붕대 그리고 일회용 반창고 등등이 들어있다. 심각하게 아프면 당장 병원에 가겠지만 웬간한 두통정도나 약간 찌뿌드드한 경우, 어디 부딪쳐서 까졌거나 하는 경우에 이용하는 구급함이다. 육체노동을 하는것도 아닌 사무실에서 물리적으로 다칠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제일 빈도가 높은 부상이 있으니 그것은 "페이퍼 컷" 즉 종이에 베이는 것이다. 보통 복사용지는 괜찮은데 설계도면에 사용하는 종이에는 사람들이 어지간히 많..
20091019 2009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일주일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말하라면 나는 토요일 아침이라 하겠다. 어둠이 걷히고 희뿌옇게 새벽이 오면서 창너머로 새소리가 조근거리듯 들려오기 시작하면 가끔 동네를 지나가는 부릉거리는 자동차소리, 우리집 뒤의 공원에 아이들 소리, 개짖는 소리로 아침이 분주해진다.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켠 후 느릿느릿 침대에서 나와 커피를 끓인다. 파자마 차림으로 커피포트를 든 채 부엌창을 보면 가끔 집 옆 담너머 교회에서 장례식, 결혼식 그리고 세례식등등을 준비하는 광경을 본다. 아침부터 롤스로이스,..
20090121 2009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 1. 일년전에 끊은 교통티켓 때문에 난생처음 법정에 서게 되었다. 죄명은 자동차 오너쉽(자동차 소유 증명서), 보험증 미지참, 자동차세 납부 증명 미지참 정도가 되겠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민아엄마가 운전이 겁이나서 너무 천천히 운전을 한 것이 탈이었나보다. 마침 브레이크 등 하나가 나갔던 것을 빌미로 경찰이 불러세웠다. 통상적으로 교통위반을 하면, 경찰이 꼬투리를 잡은 사항이 낚시줄이 되어, 면허증, 오너쉽, 보험증서 등등이 줄줄이 고구마줄기처럼 끌려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면허증..
20081031 2008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 가끔 금요일날 회사 동료들과 같이 가는 중국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중국가게가 쭉 있고, 맨 마지막 두군데가 한국사람이 하는 일식, 그리고 그 다음이 한식집인데, 중국가게 그것도 한가운데 한 집만 사람들이 버글버글 하고 나머지는 거의 장사가 잘 안됩니다. 참 이상합니다. 먹어 본 바로는 특별히 음식이 나은것 같지도 않고, 특별히 다른데 보다 청결한것도 아니고, 친절한 것도 아니고, 양은 일단 엄청나게 푸짐하기는 하지만 그게 모든사람들에게 매력이 있을것 같지도 않은데.. 꽤 많..
20080822 2008년 8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어제 저녁에 민아 댄스학원에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발표회라는것이 늘 그렇듯이, 한국에서의 질서정연함과 긴장은 아예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월말에 부모들 앞에서 한달동안 배운 댄스를 하는 것으로 애들 사기를 올려주고, 학원은 학원대로 이렇게 애들이 댄스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선전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선전효과란 물론 다음달 등록을 유도하는게 최대 목표입니다. 너무 속 보이죠? 학원에서 학원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애들에게 다 제공해 입혔는데 앞면은 그런대로 디자인 된 학원 ..
20080305 2008년 3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본 인상깊은 구절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몇째 안가는 부자인 워렌버핏이 한 말이라는데요, 그 사람은 동업자를 선정하거나 사람을 볼 때 이 점을 본다네요. 첫째, 성실성 (혹은 진실성) 둘째, 에너지 (Energy) 셋째, 지능 (Intelligence) 그러면서 첫 번째가 없는 나머지 두 개는 그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성실함이 없는 에너지와 지능은 자신과 조직을 파멸의 길로 가게 한다는 뜻이라네요. 그런데, 성실성은 있는데 에너지와 지능이 없다면? 이런사람은 그런대로 안..
20200720 2020년 7월에 썼던 글입니다. ---------------------------------------------------------------------------------------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에서 인종간 민족간의 갈등이 없다는 것도 또 거짓말일 것입니다. 버지니아 대학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사람이라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경악을 했고 만에하나 그 사건이 아시안 특히 한국인을 향한 증오범죄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사건발생 며칠이 지난 지금은 그런 걱정이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단히 평온하며 회사에서도 그 일이 화제가 되긴 했었지만 전혀 한국이 부각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민아 학교에서는 더우기 말할것도 없이 애들 사이에서는 화제조차 삼지 ..
20200720 2020년 7월에 썼던 글입니다. ------------------------------------------------------------------------------------- 출근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전화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시청자가 방송진행자에게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하는 그런 청취자의 소리를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은 핸드폰을 전부 가지고 다녀서 공중전화를 쓸 일이 없다는 얘기와, 공중전화기가 얼마나 더럽냐 하면 화장실 변기보다 더 더럽다는 소리, 그리고 전화부스에 갖혀버린 새를 구해주었다든지 하는 얘기가 이어집니다. 그 중 흥미로왔던 것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옛날에 교환원이 있던 시절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나도 여기 공중전화는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