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옛날 글과 사진 (150)
Return to Home
2002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와이프가 친하게 지내는 분 중에 한글학교 교사가 있습니다. 한글학교라는 것은, 캐나다 정부에서 소수민족 지원정책의 일부로서, 각 나라의 고유 언어를 가르칠수 있도록 선생을 고용해서 그 나라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시간은 일주일에 2.5시간으로, 여기 고용된 교사는 TDSB (Toronto District School Board) 소속이 됩니다. 한 교사가 일주일에 2.5시간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리가 나오면 얼마든지 응시해서 더욱 많은 시간을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파트타임인 만큼 보수도 짭잘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16시간 ..
2001년 12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어느덧 또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한국의 연말 연시가 갖는 의미에 비한다면 여기에서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한국의 추석+설날+크리스마스를 합쳐놓은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느릿느릿 여유있게 움직이는듯이 보이고 상점들의 불빛은 더욱 밝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모들이 해야 할일중 중요한 것은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애들이 다 컸다면 별문제겠지만 애들이 어린경우에는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는 가장 큰 관심사 입니다. 민아의 경우 벌써 몇달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001년 3월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즘 한국신문을 보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애들에게 영어를 배우게 한다고 한달에 30-40만원씩 들인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한두시간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 떠들어서 영어가 된다면 거액을 들인 보람도 있고 좋은 일이겠지만 이민와서 애들이 영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보면 글쎄 그게 그렇게 효과가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여기서는 한국과는 또 반대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애들이 한국말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들어가서 친구들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
2001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 친하게 지내는 한국사람 가족과 야외에 나갔다 오다가 그 집 부부가 차안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집에는 올 여름에 한국에서 여학생 하나가 유학을 오는데(어학연수) 가디언(보호자 및 하숙)을 해주기로 하였다. 입국 날짜가 다 되어서 한국에서 그 학생 모친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마침 그집 가족 모두가 외출중이어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학생의 모친은 자동응답기에 전화좀 해달라는 메세지만 남기고 끊었다. 그 집 바깥양반은 어릴때에 이민온 사람으로서 한국말이 유창하기는 하지만 복잡한 한국말은 해석이 좀 늦는 경향이 있다...
2001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 ----------------------------------------------------------------------- 한국 같으면 개에게 밥 찌꺼기나 말아주고(요즘 이런경우는 없지만) 심지어 때 되면 동네에 풀어놓고 알아서 먹고 들어오라고 해도 씩씩하게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잘 먹고 잘 놀다가 저녁때면 알아서 기어들어와 집도 지킨다고 하는데 여기 개들은 너무나 사람들이 애지중지 귀여워해 주니 누가 주인이고 누가 애완동물인지 모를 지경이다. 캐나다 사람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은 대단히 각별해서 눈이오나 비가오나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시킨다거나 개를 위해서 개에게 맞는 집안 환경을 조성해 준다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극성인 반면 , 또 ..
2000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어제는 공돈 30불이 생긴 날이었다. 지난주 회사에서 거의 40년을 근무하다가 은퇴한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의 환송 점심회식이 있었다. 회식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같이 밥먹는 그런것이다. 여기는 회사에서의 점심이라도 대개는 맥주 한잔 정도 걸치는것은 무방하다. 맥주 한잔 곁들여 먹으니 거의 30불이 나왔다. 나는 회사에서 돈을 내주는줄 알았는데 식사가 끝나자 주섬주섬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내는것이었다. 나도 내 식대 30불에다가 은퇴하는 할아버지 식대 분담까지 해서 30불을 내 놓았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
2000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주 어느날 오후 갑자기 사무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갑자기 일손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서 수근대는 것이었다. 나도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리회사에 어떤 사람이 자그만치 백만불짜리 복권에 당첨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백만불!! 그소리를 듣는 사람 모두가 입이 쩍 벌어지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 되는 것이었다. 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복권당첨금에는 세금이 없다. G7중에서도 세율이 가장 높은 캐나다이지만 신기하게도 복권 당첨에는 세금 한푼 물리지를 않는다. 이론을 따져보..
2000년 11월에 썼던 글입니다. ----------------------------------------------------------------------------------- 우리 부서에 사람들 대학 입학 년도를 정리해 놓은 바인더가 있어 들여다보니 나보다 어린 사람은 단 한명이고 내 나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75학번, 전 세계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는 비슷하다고 가정했을때 굉장한 고령의 회사이다. 얼마전 은퇴한 할아버지가 63년에 입사한 사람이고 그 전에 은퇴한 사람은 40년이 넘게 근무했다고 한다. 즉 고등학교 나오자 마자 입사해서 여기서 은퇴한 것이다. 40년 넘게 근무하고 은퇴한 그 할아버지는 은퇴후 2년후에 작고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좋은 시절 오자마자 타계..
2001년 3월에 썼던 글입니다. -------------------------------------------------------------------------- 간만에 한국 비디오나 빌려볼까 해서 한국 식품점에 가 비디오를 빌려왔는데 "그것이 알고싶다"였다. 다른 비디오는 소제목이 다 있는데 이 ''그것이 알고싶다''는 소제목이 없어 "도데체 무엇이 알고싶은지" 비디오를 틀어보기 전에는 전혀 그 내용을 알수가 없게끔 되어있다. 이것도 하나의 상술인지도 모른다. 집에와서 틀어보니 달포전쯤에 여기까지 떠들썩하게 했던 이민특집이었다. 눈에익은 토론토 거리가 나오고 한국사람들 몇몇을 만나 인터뷰 한것도 나온다. 애들 사교육비가 엄청나 이민간다는 푸념, 공항에서 가족끼리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애들..
2001년 9월에 썼던 글입니다. -------------------------------------------------------------------------------------- 결혼전,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여자를 소개받아서 데이트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쌍문동이던가? 근처에 덕성여대가 있었지요. 그 앞에서 만나서 카페에 가 저녁을 같이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초가을 쯤으로 생각이 됩니다. 어둑어둑한 거리를 그 아가씨와 같이 가는데 길옆 버스 정류장에 있는 벤치위에 너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애들 셋이 처량하게 울고있는 것이었습니다. 눈여겨 보면서 그냥 지나쳤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시 가던 길을 되짚어 왔습니다. 왜 울고 있는지 물어보니, 길을 잃었다는것 같긴 한데, 애들이 너무 ..